2년여를 넘게 끌어오고 있는 온양그랜드호텔의 노사분규가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14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제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온양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온양그랜드호텔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제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온양그랜드호텔은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흑자운영을 하고 있지만,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여성 노동자의 월 임금은 100여 만원으로 세금을 제외하면 98만원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으며, 비조합원을 선별해 임금을 인상하는 등 조합원을 차별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노동조합원(노조) 탄압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덧붙여 "호텔 측은 지난 2005년 6월 근로조건 개선,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 직원 140명 중 108명이 노조에 가입하자 10월 호텔은 출근카드기 앞에서 노조 탈퇴서를 받고 출근을 시키는 등 상식을 넘어선 대응과 함께 현재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은 채, 조합원들에 대한 감시, 징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량해고로 시작된 이랜드-홈에버 사태를 통해 우리는 그 갈등의 양상을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우리 아산지역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만약 계속적으로 문제를 확대 재생산한다면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행동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인권유린, 노동탄압을 자행한 온양그랜드호텔에 대한 전면적인 이용거부운동과 인간띠 잇기, 집회와 시위, 서명운동, 호텔의 행정감시 등 법적·제도적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노조 김재훈 기획국장은 "온양그랜드호텔은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고, 지역고용성과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아산시민은 온양그랜드 사태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다. 게다가 지난 10일에는 용역깡패 10여 명과 관리직 20여 명이 농성을 위해 설치한 천막을 강제철거하면서 무력을 행사했다"며 "8월까지 해결이 이번 사태가 안 되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온양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지난 20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호텔은 정상적인 방법과 절차로 운영되고 있다. 조합원들이 억측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며 "부당한 징계 등 이외의 모든 조합원 탄압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10일부터 호텔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http://www.asantoday.com)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