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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네티즌들로부터 '김민새'라는 별칭을 얻었던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이 5년여만에 정치 무대에 들어섰다. 한 때 잘나가던 김민석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이후 온갖 비난을 받으며 '야인'으로 지내왔다.

그가 "광주의 초심으로 새 희망을 만들겠습니다(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라고 다짐하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대선 행보의 첫 발걸음을 광주에서 뗐다.

"민주당의 다윗 될 것... '골리앗' 이명박은 무너질 것"

23일 오전 김민석 전 의원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공식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40대 기수론을 주창하며 "저의 목표는 민주당의 재집권"이라며 "대통합신당 후보들을 압도해서, 이들을 사퇴시키고 민주당 중심의 후보단일화를 통해서 한나라당과 대결해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며 리턴매치를 승리로 이끈 무하마드 알리처럼 반드시 이겨 내겠다. 40대의 김대중 후보와 함께 환호했던 1970년 대통령선거 보다 더 짜릿한 이변의 감동과 승리의 드라마를 안겨드리는 민주당의 다윗이 되겠다"

김민석 전 의원은 출마선언식에서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리턴 매치에서는 패자가 승리하는 법"이라며 자신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얻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대는 사업마다 의혹을 부풀린 이명박 후보는 법치주의와 시장경제의 실패자이며 독선적 형태를 보이는 제2의 노무현"이라며 "경부운화 외에는 경제적 비전도, 남북화해 비전도 없다. 이 후보 지지도는 골리앗처럼 허망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년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많이 배웠다. 지난 5년간은 이명박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당시에도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문제가 없었다면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진행 상황을 보면 (범여권은)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나 경부운하 문제점만 비판할 뿐 대안 제시가 없다"며 "저는 경부운하의 문제점을 충분히 지적하면서 대안으로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 민주화를 이끈 양김, 미국과 영국의 재도약을 이끈 클린턴과 토니 블레어가 모두 제 나이였다"며 "주제적 세계화를 이끌 창조적 리더십이 필요한 지금, 그 분들보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다.

▲ 23일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 한 후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5년여 동안의 야인 생활을 접고, 대선 예비후보로서 정치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경제' 이슈 이명박이 독식하게 만들어 문제... 드라마 만들겠다"

그는 "저는 창조적 전략과 선명한 비전, 역동적 추진력을 가진 국가 최고 전략가로서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성장전략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등 역대정부의 장점을 수용해 창조적인 국가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차기 정부를 '희망의 정부'로 명명하고자 한다"며 경제재도약, 중산층부흥, 평화정착, 비정규직 해결 등을 주요 과제로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는 민주주의의 젖줄이자, 20대 이후 저의 정신적 모태이며 민주당의 정치적 본산"이라며 "이 곳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저는 광주정신의 힘으로 저의 초심을 회복해 새로운 도전의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 축복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광주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한라나라당 대선 후보의 적수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합민주신당,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그는 "100년 장담했던 열린당이 4년만에 침몰했다. 열린당에서 탈출하자마자 다시 열린당과 민주신당은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밧줄을 맨 어리석은 구명보트"라며 "그들은 4개월 내에 침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전 의원은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범여권이 경제와 평화 이슈 중 평화만 이야기 할 뿐 경제 이슈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독식하도록 한 것이 현 구도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경제와 평화"라며 "국민들은 '경제-평화'를 '7대3' 비율로 원하는 것 같다. 그런데 범여권은 이명박 후보가 경제와 성장을 독식하도록 내버려 두면서 평화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평화도 DJ보다 한 걸음 더 나가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경부운하의 경제적 측면, 관광사업화 측면에 대해서 따져 물으면서도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며 "'경제와 성장이라는 전선'에서 전면적으로 묻고 평화 역시 우리식대로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성장과 평화라는 시대정신은 민주당에 맞다"며 "신당과 한나라당은 이 중 하나씩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5년여만의 '외출' "즐겁다"... "주위 386들의 고민이 출마에 큰 계기"

김 전 의원은 대통합과 관련 "현재의 민주세력을 어떻게 모을 것인지에 대해 주체적으로 창조적 지혜를 모아 자생적으로 풀어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서 사과도 하지 않고 정리도 하지 않았고 도로열린당으로 가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통성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적자 후보를 뽑아서 그들(민주신당)을 사퇴시키고 민주당 중심의 후보단일화와 통합을 위해서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손학규 전 지사가 신당의 후보가 되면 필승후보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 그러면 왜 그(한나라당) 안에서는 필승후보가 되지 못하고 탈당했느냐"며 "나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 소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정몽준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당시 후보단일화가 아니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총대를 멜 사람이 없어서 당을 나갔고, 단일화 직후 돌아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혼자만의 독단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현재의 주요 대권 주자들과 함께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간의 사정을 소상히 말을 못한 점, 충격을 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자세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분명한 것은 개인 노무현에게는 아쉬운 점 일 수 있지만 정치인,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에 대한 판단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5년여만의 정치행보'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즐겁다"라고 짧게 답하고 출마 결심에 대해 "당내에서도 출마를 권유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의외로 주위의 386들이 '386들이 모두 우리당에만 쏠려있으면서 실패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의 출마 권유가 가장 큰 무게였다"고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식에 앞서 최경주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등 30여명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고 윤한봉의 묘를 찾은 자리에서 한참 동안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광주를 통해서 세상의 눈을 뜨고 학생운동을 하고 정치를 하게 됐다"며 "초심에서 뒤처지면 초심을 다시 다 잡으려고 할 때 왔다"고 했다. 한편 최경주 광주시당 위원장은 출마 선언식 환영사에서 "광주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은 김 후보가 처음인 것 같다"면서 "그 만큼 광주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광주의 한과 정서, 역사성과 같이 살아온 분이여서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최인기 원내대표, 유종필 대변인, 전갑길 전 의원(광주 광산구청장), 장영숙 중앙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 "민주당의 기수가 되겠다"며 40대 기수론을 내건 김민석 전 의원이 향후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관심이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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