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8년 전 구로구청에서 명예기자 위촉장을 받을 때였다. 고졸 학력인 나에게 마지막으로 위촉장을 구청 담당자가 주고 있을 때, 왠지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것도 학력 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구청의 직원이 내 마음을 알았는지 위촉장 수여식은 학력 순이 아니고 동별 순이라고 바로 말해주었다. 그제서야 내 마음은 조금 안정을 찾게 되었고. '휴, 그런 것 이었구나! 난 또 학력 순이라고….'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평소 나에게 학력 콤플렉스는 없는 줄 알았다. 비록 초등학교만 정규 과정으로 마쳤지만 제 자신에게 항상 당당했다. 25~27살까지 비록 문교부에서 인정하는 학교는 아니라 해도 3년동안 수도 성경전문 학교를 나온 적이 있었다. 28살이란 나이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다 마쳤지만, 수학 때문에 4년이란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검정고시에 합격을 했으니 마음속엔 학력에 대한 자부심이 꽉 차 있는 줄만 알았다.
거기에다 그때 국문학과 학사고시에 10과목 합격한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학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할지는 몰라도 그래도 글은 꽤 오랫동안 써 왔고, 특히 명예기자 위촉장을 받기 전 해에 구로구 가족 백일장에 수필 부문 차상에 입상한 경험도 있었으니 말이다.
글을 학력으로 쓴다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비록 정규과정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오진 않았더라고, 검정고시 과정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재학 중의 학력은 쟁취 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부족한 학력을 메우기 위해 광명6동 동사무소에서 하는 중국어 회화, 일어외화, 영어회화 공부도 해왔으니 말이다. 1년 이상 교차로의 광고란의 알림란을 통해 무료로 독서 토론회도 다녔다. 재능 시낭송회 모임도 몇 년 간 다녔으니 시 강의도 꽤 들어왔다는 생각이 제 나름대로 있었습니다.
학력은 사람들이 정해 놓은 것이지 학력이 없이도 자기만 그 시간을 짜임새 있게 쓴다면 학교를 다닌 사람 이상으로 내실을 석류열매처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내세울 수 있을 만한 어떤 특정한 기술이나 분야가 있다면, 학력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내가 학력에 대해 더 자부심을 갖는 것은 제 나이 27살에 전국 성경고사 대회에서 장년부 전체 특등을 한 경험이 더 강하게 작용한지도 모른다.
그것도 초중고 장년부 전체 특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아닐 것이다. 나의 청년기는 성경퀴즈, 성경암송, 성경고사 대회로 수를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대회에서 계속 상을 받다 보니 하늘나라에서 받을 상이 없지 않나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늘 마음속에선 정규과정을 제대로 마친 사람들보다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선생님과 교정, 동창생이 공부를 그 시간에 짬짬이 해 왔다는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나는 지금도 대학 재학 중이다. 독학사 국문학과 3학년 재학 중…. 공부를 했든 안했든 시험장에 꼬박꼬박 앉아서 시험을 보다 보면, 언젠간 독학사 졸업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또 나면, 대학원도 진학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시간을 적절히 사용하는 자의 몫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특별히 학력 콤플렉스는 느끼지 않고 산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영어자원봉사자도 할 수 있었다.
짜투리 시간이 난다면 열심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도전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학력은 별것이 아니라는 그 어떤 느낌이 마음속에 파고 들 것이다. 나 자신에게 당당한 그것이 바로 학력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여러분 중에 혹시 학력 콤플렉스에 휘말린 분들이 계시다면 힘내세요. 저를 보시면 학력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의 마음으로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