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운영하는 애니메이션제작스튜디오가 2007년 새 창작애니메이션 6편을 선정,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선정작은 <똑딱하우스>, <벙구와 찰스>, <이름을 불러줘>, <벼리다리치치포포>, <코드명 아줌마>, <풍선인형 발루뽀>(가나다 순) 등 6개 작품으로, 모두 TV용 특집극이다.
올해 선정작들은 시계, 풍선, 뮤지컬 등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캐릭터로 예년에 비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용배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3년차를 맞이해 다수의 작품들이 두 번 이상 도전에 임했던 프로젝트들로, 제작을 위한 준비와 열의가 상당해 심사 단계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2D, 3D를 비롯해 클레이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제작기법의 작품 제작을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필요한 감독 등 우수 창작 인력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선정작들은 1년간 애니메이션제작스튜디오를 통해 소요 제작비 일체 및 제작공간, 장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운영중인 애니메이션제작스튜디오(목동 소재)는 심사를 통해 매해 수 편의 창작 애니메이션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2005년 개소 이래 현재 10편의 애니메이션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2005년 선정작인 <미미와 다다의 미술탐험대>는 지난 어린이날 특집애니메이션으로 KBS를 통해 방영됐으며, 2006년 선정작인 <이 빠진 날>도 다음달 지상파 방영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선정작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다.
놀면서 배우는 ‘시간’의 의미, <똑딱하우스>(정길훈 감독, 7분 x 4편)
모든 것이 나무로 이뤄진 나무 요정들의 마을 ‘리틀빅타운’에 있는 커다란 괘종시계 ‘똑딱하우스’. 새침데기 ‘똑이’와 개구쟁이 ‘딱이’, 겁쟁이 ‘호피’, 성급한 닭 ‘치키’ 등이 신나는 ‘시계 놀이’를 벌인다.
3~7세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시계 놀이 애니메이션’. 그러나 단순히 시계를 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시간과 관련한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시간의 개념과 연속성, 반복과 규칙성을 알게 하고 나아가 시간을 관리하는 법도 자연스레 익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즐거움에 대해, <벙구와 찰스>(김용찬 감독, 15분 x 3편)
우리의 주인공 ‘벙구’가 살고 있는 마을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온갖 캐릭터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 사람은 물론 개와 닭 등의 동물, 소시지와 바나나 같은 음식에서 베개와 같은 일상 소품까지 모두 뒤섞여 매일매일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진다.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 2D애니메이션은 단순한 이야기와 풍성한 캐릭터들이 강점. 캐릭터들이 펼치는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생활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의미에 대해 들려준다.
노래하고 춤추는 <벼리다리치치포포>(백승균 감독, 25분 x 1편)
노래하고 춤추는, 이른바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별이’와 ‘달이’는 침대 밑으로 사라진 애완견 ‘치치’를 찾다 찬란한 빛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애완견 치치를 만난 별이와 달이는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잠시, 평소 꿈꿔왔던 동심과 환상의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게 된다. 춤과 노래를 통해 미취학아동들의 다양한 감각능력을 복합적으로 자극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한국형 모험-판타지 애니메이션, <이름을 불러줘>(이정민 감독, 40분 x 1편)
우리나라 전통 신화와 민간신앙, 전설 등을 가득 담아낸 ‘한국형 모험-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한옥, 집지킴이 신, 마을지킴이 신, 도깨비 등 한국 고유의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함으로써 공존, 화해, 옛것의 소중함 등 교훈적 요소를 스펙터클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남산 근처 한옥마을에 사는 할머니에게 놀러온 수진이는 할머니를 도깨비라 놀리는 동네 개구쟁이들과 옥신각신하게 되고, 이때 갑자기 나타난 ‘서낭신’에 놀란 개구쟁이들은 도망을 치게 된다. 한편, 수진이가 잠든 사이에 할머니 집을 찾아온 서낭신은 마을의 나무가 점점 없어져 힘을 잃어간다며 하소연을 하는데….
새로운 영웅의 도래 ‘아줌마’, <코드명 아줌마>(홍석화 감독, 20분 x 1편)
식구와 가정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과 독보적인 억척스러움만으로 오늘도 백화점, 전철 안에서 승승장구하는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 이 클레이애니메이션은 서양식 애니메이션의 흔해빠진 영웅담에서 벗어나 아줌마식 가족사랑과 억척스러움으로 한국 고유의 영웅상을 빚어낸다.
주인공 아줌마 ‘여지현’에게 어느날 자신을 첩보원이라 소개하는 늘씬한 아가씨 ‘아만다’가 접근해온다. 아만다는 아줌마의 억척스러움에 반해 여지현에게 첩보원이 돼줄 것을 집요하게 설득하게 되고….
풍선나라를 지켜라, <풍선인형 발루뽀>(이지은 감독, 30분 x 1편)
모든 것이 풍선으로 이뤄진 ‘발룬랜드’를 배경으로 풍선 인형 ‘발루뽀’와 어린이 친구 ‘파루’가 함께 떠나는 신나는 모험여행담. <풍선인형 발루뽀>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풍선을 소재로, 차별화한 부드러운 비주얼과 따뜻한 질감을 내세운 3D애니메이션이다.
시기 속에 호시탐탐 발룬랜드를 노리는 ‘뾰족마왕’과, 그로부터 발룬랜드를 지키려는 ‘발룬 프린세스’와 발루뽀는 마지막 동심 소유자인 파루와 함께 뾰족마왕에 맞선다. 과연 발루뽀는 발룬랜드를 지켜내고 잃어버린 동심도 되찾을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