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싶을 때 가장 손쉽고도 효율적인 방법은 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혀는 내장의 연속된 기관이므로 내장의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우선 혀의 모양을 보면 왼쪽이나 오른 쪽으로 휘어진 혀, 뾰족한 혀, 사각진 모양의 혀, 부어있는 혀, 말려있는 혀, 이빨자국이 있는 혀, 얇은 혀, 두꺼운 혀, 혀밑의점막이 부어서 작은 혀처럼 보이는 것때문에 이중으로 보이는 혀, 꺼꾸로 된 하트 모양의 혀, 울퉁불퉁한 혀 등이 있습니다.
색깔을 보면 연한 색과 진한 색으로 구별할 수 있고 다시 각각 붉은 색, 자주색, 핑크색 기타 복합적인 색이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연한 잉크색으로 얼룩진 혀입니다.이런 분들은 언제라도 심장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설태를 보면 색갈이 백태 황태 갈색태 흑태등이 있고 설태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태의 범위는 혀의 안쪽에만 있는 경우, 가운데만 있는 경우, 양 가장자리에 있는 경우, 전체적으로 가득있는 경우도 있고 설태가 있는 부위에 마치 잔디밭의 잔디가 떨어져 나간듯이 설태가 없어져 그 부분만 빨갛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혀가 길게 늘어져 아래 턱까지 내려오는 사람도 있고 혀끝이 떨리는 사람도 있고 혀 근육이 뭉쳐서 입안에 가득 차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물기가 많은 혀, 침이 말라있는 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위의 모든 예는 건강한 상태를 보여주는 혀는 아닙니다.
건강한 상태의 혀는 모양이 이차함수곡선같이 동그스름하고 색깔은 진한 핑크빛이거나 밝은 붉은 색에 아주 가벼운 정도의 백태가 있는 모습입니다.
혀의 모양은 그날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자주 변합니다. 예컨대 술을 많이 마시고 난 후의 혀는 백태가 많아지고 혀가 부풀어 있게 됩니다. 그러나 매일 아침에 칫솔질 하기 전에 살펴보아 정상적인 혀모양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잦다면 일단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자세한 진단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우니 여기서는 누구나 스스로 진단이 가능한 설태에 관한 것만 이야기합니다.
설태의 생리적인 의미몸에 습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몸에 습이 있다는 말은 양의학적인 개념에는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기흐름으로 보기 때문에 이 기흐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노폐물을
충분히 뽑아내지 못하면 정상적인 생리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 원인을 습이라고 인식합니다. 습이란 안개를 오래 맞으면 옷이 눅눅해지고 무거워지는 것처럼 우리 몸을 무겁게
만듭니다.
설태의 성장설태란 혀에 끼는 이끼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끼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이끼가 자라려면 우선 습기가 많아야 합니다. 마른 땅에는 이끼가 자랄 수 없듯이 몸에 습이 많으면 설태가 자라는 것입니다. 이끼가 자라서 죽는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하얗게 올라오는 듯하다가 조금 더있으면 푸르게 되고 좀 더 있으면 노랗게 되고 다시 갈색으로 되었다가 마지막에는 검게 되어 죽습니다.
마찬가지로 설태도 내 몸이 건강할 때는 하얗다가 좀 더 힘들어지면 속에서 열이 나게
되는데 이 때는 노랗게 변합니다. 이 때에도 몸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다시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바로 이 시기부터는 병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좀 더 심해지면 거므스름하게 변하는데 이 때는 생사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비록 양방적인 검사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설태가 갈색이거나 검으면 일단 중병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특히 검다면 아무리 양방적인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병은 매우 깊이 진행되고 있어서 일단 병이 밖으로 나타나면 급하게 진행됩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병이 이미 깊어진 것은 모르니 그저 전에 받은 검사가 잘못되었다든지 혹은 이상하다고만 합니다.
한편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설태(혹은 다른 진단도 포함하여)에 따라서 똑같은 심장판막증의 환자라고 하더라도 백태가 믾은 환자와 설태가 없이 붉은 환자 혹은 혀가 얼룩진 환자에게 처방하는 내용은 서로 정반대의 약효를 내기도 합니다.
즉, 양방에서는 병명이 같으면 대체로 처방도 같지만 한방에서는 병명이 같아도 사람에 따라 몸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처방은 사람마다 각기 다릅니다. 만일 이것을 감별하지 않고 처방을 내리는 한의사가 있다면 아무리 그 한의사가 유명하다고 하더라도 일단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태에 대한 진단일일이 자세하게 쓸 수는 없고 백태(황태나 흑태가 아닌)가 입안에 가득한 사람을 기준으로 몸에 나타나는 병증 가운데 내장과 관련된 증상만을 말해 봅니다. 백태가 있으면 습이 있고 속이 차다는 뜻입니다. 이 습과 냉이 몸에 주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따라서 백태가 있는 사람들은 아래의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습이 뇌에 있으면 머리가 찌뿌드드하고 먼지가 낀 듯 '띵'하고 무겁고 아픕니다.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 혹은 뇌부종 뇌수종 등이 생기게 됩니다.
척수에 있으면 척추관이 협착되거나 디스크가 생깁니다.
위장에 있으면 위무력증이나 만성위염이 생깁니다.
소장에 있으면 어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쓸개에 있으면 담낭관의 운동이 둔해져서 결석이 생기기 쉽습니다.
대장에 생기면 변이 연하면서도 변비가 있습니다.
방광에 있으면 방광근육이 늘어져 오줌발이 시원하지 않습니다.
항문주위에 있으면 밑을 깨끗이 닦아도 늘 냄새가 나고 치질이 생기기 쉽습니다.
자궁에 있으면 물혹이나 자궁근종이 생깁니다.
폐에 있으면 등이나 가슴근육이 민활하지 못한 느낌을 숨쉬는 과정에서 느낍니다.
심장에 있으면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갑자기 찌르는 것 같고 심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전형적인 심장증상이 나타납니다.
간에 있으면 지방간이나 고지혈증 등 혈관에 노폐물이 많아지거나 피부에 아토피 등 자가면역 질환이 나타납니다.
비장(위장 췌장 십이지장 간의 일부)에 있으면 전신이 무거워지고 소화기가 불편해집니다.
신장에 있으면 결석이나 신부전이 생기면서 서서히 혈압이 오릅니다.
백태가 생기는 원인 우선 오장의 기능이 어떤 원인에 의해 깨졌을 경우
목이 마르지 않은데도 물을 많이 먹을 경우
습을 조장하는 기미를 가진 음식들을 많이 섭취했을 경우
기가 약한 경우
혈이 모자란 경우
습기가 많은 곳에 오래 동안 거주할 경우
기타 기의 출입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제는 관련되는 치험례를 하나 올립니다. 아래 사람은 설태가 하얗고 혀전체에 가득하면서도 두꺼운 경우입니다. 다행히 나이가 아직은 젊어서 심각한 병증으로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혈압과 혈관질환이 우려되는 경우입니다.
이십대 초반의 학생인데 오래 전부터 머리가 아픈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피곤할 때나 스트레스 받을 때는 더 아프다고 합니다. 또한 손끝과 발끝에 힘이 없어서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은 늘 그렇고 낮에도 자고 싶고 평소에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럽다는 학생이었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진단사항 가운데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백태가 혀 전체에 두껍게 나타나는 점이었습니다.
이 학생이 호소하는 증상들은 모두 혈액순환이 안되어서 생기는 증상인데 설태를 보면 혈액순환이 안되는 이유가 바로 보입니다. 즉 피가 모자라거나 혹은 심장의 힘이 모자라거나 혹은 피자체가 점성이 있어서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습담이 근육과 모세혈관에 가득 차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어 순환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현대과학적인 장비로 아무리 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습담을 없애주면 혈액순환의 장애는 저절로 풀려집니다. 습담이 줄어드는 것은 혀의 백태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습담을 없애주는 화학약은 있을 수가 없고 더구나 양의학에서는 습담이란 개념도 없습니다. 다만 습담의 한 부분인 부종이나 종류 혹은 고지혈증 간수치등은 있으나 이에 대한 화학약은 오히려 습담을 더욱 조장합니다. 습담을 없애주는 방법은 기미가 습을 말리는 본초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습담을 없애주는 처방을 만들어 복용한 결과 이 학생은 머리 아픈 증상 및 위의 모든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에 8개월이 지난 후 그리고 다시 일년이 지난 후에 찾아 왔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 체질적인 소인으로 인하여 다시 습담이 성하기 때문이고 그 때가 되면 이제는 본인 스스로 혀의 백태가 두꺼워진 것을 확인하고 한의원을 찾아옵니다.
습담을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생활섭생이 가장 중요한데 생활섭생은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려운 습성입니다. 우선 자가진단을 위하여 혀의 상태를 보고 어떤 음식이 몸을 보하는지를 간단히 올립니다. 물론 아래의 음식은 소화력의 강약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혀가 붉고 태가 없고 마른 경우 :연근, 죽순, 우엉, 구기자, 결명자, 배추김치, 수박, 참외, 오이, 멜론, 칡, 오미자, 돼지고기 등
혀가 붉고 태가 없고 물기가 많은 경우 : 도라지, 죽순, 하눌타리, 칡, 율무, 팥, 수수, 감자, 버섯, 무우등
백태가 두텁고 마른 경우 : 부추, 마늘, 생강, 계피, 카레, 꿀, 버섯,망고, 소고기, 양고기등
백태가 두텁고 물기가 많은 경우 : 커피, 고추, 생강, 고추, 후추, 감귤, 인삼, 갓김치, 닭고기 등
기타 설태의 색깔이 노랗거나 혀가 갈라져 있거나 혹은 얼룩져 있거나 혹은 태가 너무 두꺼우면 지체없이 믿을 만한 한의사와 몸에 대해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 위 학생의 최근 방문시 백태상태 2년전 보다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나 여전히 백태가 두껍습니다.
두통은 없다고 하나 속이 붚폄하고 온 몸이 무겁다고 합니다.
한편 등을 두드려보니 갈비뼈 안쪽으로 통증이 울려온다고
하는데 이니 신장결석이 진행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신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
ⓒ 조연상 |
관련영상보기
|
덧붙이는 글 | 할아버지 한의원 관련 사이트에도 동시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