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오랜만에 아침부터 서울로 올라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참여연대 활동가 교육을 부탁받았는데, 오전 9시까지 경복궁역 근처(통인동)에 보금자리를 새로이 마련한 사무실까지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천 서구 공촌동 집에서 서울 경복궁까지 넉넉잡아 2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인천지하철 계산역에서 내려 서울행 국철을 타기 위해 부평역으로 향했습니다. 이동 간에 활동가 교육에 사용할 노트북과 점심 대용으로 먹을 토마토 등 잡동사니가 가득한 무거운 가방은 좁은 어깨를 짓눌러 왔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인천지하철 부평역에서 내려 국철로 갈아타기 위해 바삐 나아가는데 역사 천장에 매달린 시계는 오전 7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앞에서 용산행 급행열차가 주안역을 출발했고, 그 열차가 부평역에 7시 41분에 도착한다는 열차시간표를 보고는 부랴부랴 남은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용산행 급행열차를 타고,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는 사람들로 플랫폼은 붐볐습니다. 하나 같이 급행열차를 기다라는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갑자기 매일 같이 타고 오가는 용산행 급행열차가 정말 빠르긴 한 것 같은데, '부평역에서 용산역까지는 대체 몇 분이나 걸릴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11월 경 동인천행 급행열차와 관련해 취재를 하던 중, 용산역 역무원에게 급행열차와 완행열차 차이는 5분 밖에 되지 않다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발동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용산행 급행열차가 부평역에서 용산역까지 가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직접 확인해 봤답니다. 초시계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을 잴 수는 없었지만….
여하튼 인천 경기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대중교통인 급행열차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