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밤 9시 55분 시간대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1위 자리는 모두 SBS 드라마가 고수하고 있다. <왕과 나>(연출 김재형 손재성 극본 유동윤)와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연출 조남국 극본 정지우)이 그 주역들이다. 그러나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월화드라마의 1위 자리는 인기리에 막을 내린 MBC의 <커피프린스 1호점>(연출 이윤정 극본 이정아 장현주)의 몫이었다. 그리고 수목드라마 1위 자리도 절대강자였던 SBS의 <쩐의 전쟁>(연출 장태유 극본 이향희)가 떠난 후 MBC의 <개와 늑대의 시간>(연출 김진민 극본 한지훈 유용재)이 잠시나마 1위에 등극했었다. MBC의 고민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 끝난 빈 자리를 <향단전>(연출 김상호 극본 명창현 김지완)이 메워주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개와 늑대의 시간>의 패권도 1일 천하로 막을 내린 채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MBC가 잠시 숨을 고른 채 다음 주부터 대대적인 반격에 들어간다. 다음 주에는 논란 끝에 방송 일정이 확정된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윤상호, 극본 송지나 박경수)의 스페셜 방송과 본방송이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자리에 모두 편성된다. 거기에 그 다음주부터는 <태왕사신기>는 수목드라마 자리로 고정되고 월화드라마 자리에는 <이산>(연출 이병훈 김근홍, 극본 김이영)이 안착한다.
MBC로서는 거대 제작비와 고구려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태왕사신기>와 '사극의 대가'로 불리는 이병훈 PD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산>을 통해 드라마 왕국을 재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SBS는 어렵게 오른 드라마왕국 자리의 수성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듯하다. 무엇보다 <왕과 나>와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시청자 선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왕과 나>는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이미 시청률 20%를 돌파했기에 유리한 고지마저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다. MBC의 바람대로 사극 투톱을 통해 MBC가 드라마왕국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SBS가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총성없는 시청률 전쟁을 흥미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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