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4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1층 아반떼룸에서 열린 12차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8만4000원 인상 ▲성과금 300% ▲일시금 200만원 ▲정년 1년 연장 ▲상여금 750%로 50% 인상 ▲무상주 30주 지급 등에 대해 잠정합의해 10년만에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일부 항목에서 의견차를 보여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오후 4시경 일부 언론이 '현대차 노사 협상 타결' 이라는 보도를 했고, 이를 받은 포털사이트들이 일제히 이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야후 등 포털 사이트에는 오후 4시경 톱뉴스로 이 기사들이 실렸고, "오보"라는 일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해당 언론사와 포털이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이 다시 재개돼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던 오후 4~7시에도 '무분규 타결' 이라는 <노컷뉴스> 보도가 포털사이트 야후에 그대로 게재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분규' 염원? 너무 앞선 언론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지난달 31일 조합원 찬반투표로 쟁위행위를 가결시키고도 4~5일은 파업을 유보하기로 하자 대다수 언론은 '무분규 타결'의 기대감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4일 오후 3시20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는 본교섭을 진행하려는 노조측과 사측 관계자들이 자리를 마주했다. 회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임금 8만4천원 인상, 상여금 750%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측은 미흡하다는 의미로 오후 4시경 정회를 요청했다. 이 시각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야후 등에는 각 언론발 '현대차 무뷴구 타결' 이라는 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현대차지부 제 조직인 민투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누군가 올린 잠정합의 소식이 실렸다. 현대차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간에는 현대차지부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 수십 명이 본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4시 정회가 된 후 일부 조합원들은 인터넷에 떠오른 '협상 타결' 보도에 항의하는 한편 노조 집행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30분 뒤에 속개하려던 협상이 1시간 뒤로 늦춰지기도 했고 네이버 톱 기사로 걸려 있던 '현대차 협상 타결' 기사가 갑자기 삭제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야후에는 협상이 속개된 뒤 노사간 열띤 공방이 벌어지는 시간에도 '현대차 협상 타결' 이라는 기사가 그대로 게재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현대차 무분규를 언론이 조장해 만든다'는 일부 비난여론이 지역 노동계에서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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