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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정식적인 정당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 
ⓒ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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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나라당이 뭐냐고요? '핵을 막아야 산다'는 취지로 지은 당명입니다".

10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대선 예비 후보자는 114명에 이른다. 매일 언론에서 접하는 유명한 후보자들을 제외하고도 엄청난 무소속 후보들이 있는 셈이다.

대전 중구 오류동에 가면 '핵나라당'(가칭)이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잠시 건물 입구 앞에서 서성거리자니 호기심반, 의심반의 눈길로 간판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도 아닌 핵나라당?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재미있는가?

핵나라당은 지난 3월 창단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정당 등록은 되어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핵나라당 대표 정희원(60)씨는 대선 예비 후보자로 등록을 했다. 당연히 선관위에는 무소속 후보로 등록 되어 있다.

1969년 민주공화당 당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정씨는 14대 국회의원에 출마 했으며, 14대 대통령 예비 후보였다.

"핵 보다는 기(氣)가 강합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연 정씨는 "세계 50개국, 200여 인종을 만나면서 그 중 최고는 기를 받고 사는 한국 민족이라고 느꼈다"며 "이를 바탕으로 분명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하지만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는 데에는 걸림돌이 있다"며 "그 문제는 바로 통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통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평화시대처럼 보이지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전시체제"라는 것이다. "미국과 협력해서 핵시설을 파괴하고 통일을 이뤄내 세계일류 강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출마를 했다"고 출마 이유를 말했다.

계속해서 "미국의 강경한 대통령 중 으뜸은 부시 대통령"이라며 "부시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미가 협력해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전쟁으로 인해 같은 민족이 수없이 죽어나갔고 이제 북한은 핵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핵은)목에 가시 같은 부분"이라고 비유했다.

 
▲ 17대 대선 예비 후보자 정희원(60)씨 
ⓒ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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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북한에게 맞서겠다는 의미로 당명을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궁금했다. 하지만 정씨는 "내 뜻을 담은 당명일 뿐, 다른 이유나 의도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예비 등록을 한 후에 별 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과거보다 선거가 깨끗해진 것 같다"며 "돈이 많이 없어도 입후보를 할 수 있는 점에서 좋아졌지만, 고충은 있다"고 털어 놓았다.

"선관위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언론이나 기타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노출 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하지만 현재로는 그러한 제도나 장치가 없습니다".

정당의 예비후보자 또는, 유명한 예비후보자들과 본인 같은 소규모 후보자들이 경쟁하기에는 기회 균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많은 예비후보자들 중에 몇몇 빼고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으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기회가 여의치 않으니 게임이 안 되는 일은 당연합니다".

너도 나도 경제 대통령을 외치며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경제보다는 통일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그가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경제는 이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올려놓을 만큼 올려놨기 때문에 어떠한 대통령이 앉아도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문제는 통일입니다. 통일을 이루지 않고는 어떤 문제도 해결 될 수 없습니다.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끝까지 핵나라당이 신기하기만 했던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그가 한마디 던졌다.

"핵나라당이요? 내 뜻일 뿐이라니까요. 한나라당에서 전화 한번 왔다고는 합디다."


태그:#핵나라당, #대선, #정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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