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핵심 변수인 `친노'(親盧) 후보 단일화가 15-16일 실시되는 1.2차 경선 이후에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예비경선을 선두로 통과, 후보단일화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이해찬 후보가 15일 경선(제주.울산) 이전에 단일화를 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수정, "언제 해도 상관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시민 후보도 15, 16일(강원.충북) 경선 결과를 보고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해찬-유시민 후보간 암묵적 공감대가 이뤄진 듯한 분위기다. 이 후보는 11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기본적으로 유 후보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 14일 이전에 하는 방법도 있고, 유 후보 얘기처럼 16일까지 경선을 하고서 판단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조금 더 협의하겠다"며 "저는 언제 해도 상관없다. 어떤 형태로 결정되든지 관계없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도 해도 "경선을 두 차례 한 뒤 단일화를 하면 사표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찍어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유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던 이 후보가 이처럼 변화된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은 자신이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에서 3위를 차지, 한명숙 유시민 후보 보다 우위에 있음을 입증했고 15-16일 경선에서도 다른 친노 후보를 제칠 경우 자연스레 `이해찬 단일후보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유 후보가 실력대결론을 내세우며 15일 이전 단일화에 반대해온 만큼 실제 득표력으로 유 후보를 꺾고 명분있게 친노세력의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명숙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을 제기해 왔으나 초반 경선을 치른 뒤 `이해찬 대세론'을 보여줄 경우 여론조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바로 `이해찬 단일화'로 직행할 수 있다는 계산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의 경우 이 후보의 셈범과는 다르지만 15.16일 경선에서 이른바 `유시민 바람'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단일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명숙 후보는 이 후보의 입장 선회로 당혹스러워 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해찬 한명숙 후보가 그동안 15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자며 유 후보의 결단을 촉구해 왔으나 이 후보가 돌연 유연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제는 한 후보가 압박을 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측은 이와 관련, "순회경선에 들어가기 전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 후보측의 진의를 파악해 보겠다. 후보단일화 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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