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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27일 아산시청 내에 마련된 고 최종곤 사무관 영결식장에서 영전에 헌화하고 있는 강희복 시장.
지난해 12월27일 아산시청 내에 마련된 고 최종곤 사무관 영결식장에서 영전에 헌화하고 있는 강희복 시장. ⓒ 조경국

고 최종곤 사무관의 유가족들이 많이 서운해하고 있다.


아울러 주위에서도 아산시에 대한 서운함과 함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고인이 된 최종곤 사무관과 유가족을 상대로 아산시가 지키기로 한 약속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 최종곤 사무관은 지난해 12월24일 AI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작업(과속방지턱 설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아산시청 공무원(당시 건설과 도로관리담당).

 

유가족과 당시 상황을 지켜본 몇몇 시청 공무원들에 따르면 그때 아산시는 장례식장과 27일 열린 영결식장에서 유가족에게 고 최종곤 사무관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모비 건립 ▲미망인 기능직 특채 ▲대학졸업 때까지 자녀 장학금 전액 지원 등의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에게 남겨준 교훈과 의로움, 그리고 훌륭한 업적과 흔적을 통해 우리 모두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라며 시청 광장에 추모비를 건립을 약속했고, 유족이 생계 걱정을 하지 않도록 기능직 공무원으로 특채할 것을 약속했다. 또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9개월여가 다되도록 한가지도 이행이 안 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유가족과 동료 공무원 및 주위에서는 고인을 상대로 거짓약속을 하는 등 아산시가 고인과 유가족을 기망하고 있다며 아산시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취재 결과 실제 아산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사업추진 주체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아산시 관계자는 “추모비의 경우 유공자가 한두 명도 아닌데 고 최종곤 사무관의 추모비만 건립하긴 어렵다. 또 기능직 특채의 경우는 나이·자격 제한이 있는데 최 사무관 유족의 경우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돼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망인은 현재 어린이도서관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 있었던 기능직 특채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공무원은 “최종곤 사무관이 세상을 떠난 이후 아산시가 고인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이러한 실망스러운 현실을 본 공무원들이 어떻게 시를 믿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냐”고 개탄했다.
 
유가족은 조만간 시장을 면담하고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유가족에 따르면 고 최종곤 사무관은 지난달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고인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신청할 계획이지만 일반 행정공무원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낙담했다.
 

첨부파일
최종곤500.jpg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 아산의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산시#최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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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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