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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EO형 대통령

요즘 경제대통령, CEO형 대통령을 표방하는 후보들이 대선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몇천만원이면 회사를 설립하여, 명목상으로는 CEO 반열에 오를수 있고, 우리나라에 수십만개는 될것이라는 법인들, 즉 기업(Corporation)들중에서 대표이사 또는 사장이라는 직함을 CEO(chief executive officer - 최고 경영 책임자)로 인정한다면, 우리나라에 수만명의 CEO가 존재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CEO 중에서 진정으로 존경받고 가치를 가진 CEO는 몇이나 될까?   과거의 개발시대, 국민소득 1000불과 100억불 수출을 목표로 하던 그런 시대의 CEO들은, 땅파고 말뚝박고 공장만 세우면 돈벌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은행에서 돈빌려 공장 세우고 외국제품 적당히 베껴 제품 만들고 외국보다 싼 임금과 노동력 착취로 값싼 제품 만들어서 정비되지 않은 유통망에 마케팅 전략없이 적당히 팔아제끼던 그런 시대의 경영, 일단 사고치고 나중에 해결하는 방식의 CEO, 물론 적당히 법도 위반하여 전과자도 되고, 그때에는 그런게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 그런 CEO가 존경받고 유력 대통령 후보까지 되는 세상이라면 좀 비정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그때에 CEO들은 다 그랬다고 말 한다면 큰 오산이다.  법 위반하지 않고, 벌여놓기만 하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와 더 높은 경영이상으로, 더 성공적으로 경영하던 그런 CEO 였던 자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신문이나 언론에서는 소개되지 않는 이야기 이지만, 이명박 후보나 한나라당에 소개하고 싶은 CEO가치와 모양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2. CEO 가치로서 신현우(옥시)와 문국현(유한킴벌리)

한국의 기업경영가 중에서 획기적인 경영성과와 가치로 주목받는 두사람이 있다. 요즘 문국현 사장은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경영학자들이나 기업가들을 중심으로 알려진 사람이 옥시의 신현우 사장이다.

옥시의 신현우 사장은 2005년 동양화학그룹으로 돌아가고 문국현 사장은 대선을 위해 사직한 상태이기에 현직의 사장들은 아니지만, CEO의 가치라고 할까 기업경영이라는 측면에서는 두사람은 이명박후보의 개발시대의 CEO 가치와는 연구하고 비교할 만한 대상이다.   일반인들이 옥시라는 회사는 잘 몰라도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하면 “아, 그 회사!”하고 느끼실 것이다.

전라도의 익산에 있는 동양화학이라는 회사에서 시작한 옥시는 다른 기업이 손을 댄 아이템은 시작하지 않는다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옥시가 세제시장 진출을 고민할 당시 세제시장에는 이미 메이저 브랜드 경쟁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옥시는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기존세제로 승부한다면 실패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옥시가 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탁 보조제인 표백제는 염소계 표백제인 락스 뿐이었다.이 틈새를 겨냥하고 옥시는 산소계 표백제를 출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주부들은 지금도 '옥시크린'을 산소계 표백제의 대표로 인정한다.옥시의 또 다른 히트 상품인 '물먹는 하마' 역시 세상에 없었던 제품이다.옥시는 고객의 잠재하고 있던 필요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기업이다.남들이 진입하지 않은 시장,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이 성공 노하우다

신현우 사장은 블루오션 측면에서는 성공한 CEO 임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인 셈이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고 보호하는 환경보호제품과 기업의 존재가치가 생활을 보다 청결하고 편리하게 하는 생활가치 창출제품을 개발하는 목표를 두었고, 기업의 존재가치가 이익창출에 있으나 단기간의 이익 추구에 급급해 기업 이념을 저버리거나 소비자를 기만하는 제품 생산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소비자의 잠재적 수요까지 캐치하는 소비자지향적인 기업이 되고자 하는 옥시는 그런 경영이념으로 더욱 발전할수 있었다.

반면에 문국현 후보의 경영가치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과 인간중심으로 되어있는 블루오션이다.

그가 주장하는 '뉴웨이 경영혁신‘은 생산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과 인간에 맞도록 바꾸는 작업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하여 기술과 원가 경쟁력, 품질과 서비스 등 유한킴벌리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려는 전략이자 핵심이다. 이러한 뉴웨이를 통해 프로세스의 혁명뿐 아니라 유한킴벌리 전체의 혁신을 주도하는 강력한 힘이 되었다. 

유한킴벌리의 윤리경영 시스템은 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윤리적 기준에 맞춰 개선함으로써 비윤리적 행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점에서부터 옥시의 신현우의 경영가치와 문국현의 경영가치 즉 CEO의 가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3. 같은 블루오션, 서로 다른 실천의 신현우와 문국현

개발시대의 패러다임형 CEO와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IMF의 상처는 옥시와 유한킴벌리에 같은 위기로 다가왔다.  옥시의 신현우 사장은 IMF이후의 차입금과 이자비용 때문에 2001년에 영국기업인 Reckitt Benckiser에 매각되고, 회사의 가치의 중심은 “이익창출과 주주가치의 향상”이라는 R&B 의 기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혹독한 경영혁신에 들어가게 된다.  쉽게 말해 신현우 사장은 R&b의 경영이익을 위한 철저한 신자유주의의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핵심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분을 정리하고 직원들에게는 지속 능한 성장과 이익의 창출을 위해, 매주마다 엄격하고 냉정하게 영업목표와 이익목표를 Check하고, 조직을 Thin화하고 Flat하게 바꾸며 효율화 하지만, 회사의 이익이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직원에게 과감하게 퇴출과 채용을 반복하면서 조직을 효율화 하였다.

한마디로 능력이 안되는 직원을 재교육시키고 훈련시키기 보다는 철저한 회사이익, 궁극적으로는 주주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였던 것이다. 신현우의 경영가치는 냉정하고 메몰찬 서구식 경영가치와 통제경영을 한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실천하고 통제함으로써, 이전의 옥시라는 한국회사를 옥시 R&B라는 외국계 기업으로 만든, 경이로운 성장과 실적으로 새로운 경영가치를 연구하게끔 만든 사람이 되었다

반면에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은 90년대 중반 시장의 경쟁력 상실로 지분을 팔고 떠나려는 유한과 킴벌리클라크의 마지막 소방수로 나선 경영인이다. 문국현 사장의 이야기 처럼 “회사는 지분을 팔려고 했었고 직원들은 불난 집에서 서로 빠져나가려고 아우성을 쳤으며, 공장에서는 노조의 꽹과리 소리가 떠나지 않았다"는 그당시에 투명·윤리 경영과 환경 경영을 내세우며, 4조 교대 근무를 통한 직장내 평생학습 등 3가지 개혁 프로그램을 내세워 회사를 재정비 하려했다.

판공비를 없애고 술 골프 선물 접대를 금지하고, 그 영향으로 대형 유통 매장에서 쫓겨나고 매출은 떨어졌으며, 영업사원들은 신임 사장이 회사를 망친다고 난리치는 상황속에서 문 사장이 직접 물건을 들고 약국과 독립 수퍼를 돌아다니며 솔선수범으로 저인망 마케팅을 편 덕분이었다는 일화는 이제 경영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 되었다.

노조와 사회에 모든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는 이제 최고환경(Environment)책임자, 최고윤리(Ethics)책임자, 최고학습(Education)책임자가 돼야 한다는 논리로서 주주가치나 기업의 이익앞에 구성원들을 희생하고 경영의 효율화만 추구하는 서양식 경영, 즉 신자유주의의 파고를 거부하고, 직원과 사회에 꿈을 주는 한국식 경영(한류 경영)을 수출하게 까지 된것이다.

한마디로 문국현의 CEO가치는 사회와 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리더의 역할에 있다 할수 있겠다.

4. 다국적 기업에서 한류경영의 실천

전세계를 대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에서 개별국가의 지사를 대상으로 특별한 경영을 허용하기는 불가능 하다. 사실 20여년의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외국인 회사에서 보낸 필자로서는 문국현 전임 사장이 한류경영을 킴벌리클라크에 수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하고 싶다.

94년,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문국현사장은 유한킴벌리를 환경친화적 기업으로 대중에게 인식시켰으며, 취임 이후 13년간 '투명경영'이란 경영원칙을 사수하면서도 매출을 300% 신장시키고 순이익을 9배로 증대시키는 경영능력을 발휘하였다. 지난 2003년 다국적 기업 '킴벌리 클라크'가 그를 '북아시아총괄회장(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몽골)'으로 임명한 뒤 본사가 직영하던 시절 참패를 거듭하던 중국 시장에서 연 40%란 기적 같은 성장을 이끌어 낸 것은 그의 경영능력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반증한다

한나라당에서 문국현을 비교하여 화장지나 생리대 만드는 회사의 CEO 쯤으로 취급하는데, 40조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진 다국적 기업의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북아시아의 대표쯤이면 현대건설보다 훨씬 큰 매출규모와 종업원을 거느린 대표인 셈이다.

물론 그런 회사에 한국식 경영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고 수출하며, 이명박 후보처럼 기업경영하고 투기하느라 법을 위반하지도 않고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환경경영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하는 새로운 CEO가치를 창출한 경영자로 인정하고 싶다.

5. 과거의 현대건설보다는 옥시, 옥시보다는 유한킴벌리

우리의 기업경영이나 국가경영 현실에서, CEO가치나 경영가치를 따져볼 때 옥시의 신현우 사장이나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은 앞선 실천가이고 획기적인 랜드마크를 이룬 사람들이다. 기업의 이념이나 경영가치, 블루오션과 실천 측면에서 과거 지향적이고 건설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는 이명박 후보의 경력과는 완전히 대조적이기도 한다.

70년대 노가다 토목공사로 박정희때의 복고풍으로 대운하 공약을 내놓고 서울 시장 재직시 SH공사를 통한 재개발이나 뉴타운으로 부동산 가격만 올려놓는데 공헌을 한, 그래서 높아진 토지수용 비용과 난개발 등으로 뉴타운은 점점 멀어져가고 개발업자들의 불노소득만 키워준 개발리더로서의 이명박.  현대건설 CEO때는 부실경영으로 결국은 부도위기로 내몰고, 서울시장때 AIG 1조 1천억원 특혜의혹과 사기당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서울시장때는 전국에서 꼴지의 성장률을 보였다는 전혀 CEO적 가치를 가지지 못한 이명박후보와는 대비되는 인물들이다.

비록 신현우는 신자유주의의 다국적 기업의 경영가치를 충실히 실천하여, 획기적인 업적을 이룬 경영자지만, 그래도 블루오션과 실천력은 과거지향적인 이명박 후보보다는 한참이나 비교우위에 있다고 할수 있다

반면에 한류경영의 실천가로서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능가하는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과 IMF 때의 기업경영 측면에서도 이명박 후보를 능가하는 위기대처능력, 그리고 이명박과는 질적으로 다른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경영능력, 인간중심의 상생의 개혁,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가치관과 국가가치관 까지, 생명의 숲, 내셔널트러스트, 우리강산 푸르게, 뉴페러다임, 희망포럼, 세계경제포럼등을 통한 시민운동 경력등에서 보듯이 정치경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에서 이명박 후보를 앞선 능력과 CEO적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무브온21(www.moveon21.com)에도 올린 글 입니다.



태그:#경제대통령, #CEO, #문국현, #이명박, #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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