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13일 신정아씨 알몸 사진을 싣는 등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명분으로 개인사생활과 인격권을 고려하지 않는 선정성을 보이는 보도에 앞장서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언니네트워크·언론노조·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언론·여성·인권단체들은 14일 서울 서대문 문화일보사 앞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신정아씨 관련 '성로비 의혹' 제기와 알몸사진 게재는 '언론 인권침해'라며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문화일보>에 ▲독자와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할 것 ▲관련 기자와 간부를 징계할 것 ▲반성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자진 폐간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양식 있는 기업들은 <문화일보> 광고게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대다수 언론들이 신정아씨 관련 보도를 개인사생활 폭로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국민의 알권리를 호도하지 말고, 성폭력·인권침해 언론보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어 "<문화일보>의 보도행태는 '한 건 터트리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작태로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알몸사진'과 '성로비'가 연결되는 어떤 근거도 없으며, 직접 증거라도 이를 신문에 싣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증거도 되지 않는 여성의 '알몸사진'을 싣는 문화일보의 행위는 결코 정상언론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문화일보>의 의도는 결국 신씨의 사진을 보여주어 독자들의 관음증과 호기심을 최대한 자극, 관심을 집중시키는 '천박한 저질 상업주의'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덜 예쁜 여자를 골라야 서비스가 좋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거의 모든 언론이 다루지 않고 있음을 지적, 무엇을 밝히고 드러내지 말아야 할지 모르는 언론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 "<문화일보> 편집장은 이번 '누드사진' 게재를 '사건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라고 했지만, 최소한 신문윤리강령조차 지키지 못하는 신문임을 보여주는 증거일 뿐"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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