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1시. 대부분 막 점심을 먹었거나 늦은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이 시각에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시립도서관으로 종종 걸음을 띠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20대 중반의 여대생부터 50대 초반의 아저씨까지 어울리지 않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두 2층 도서관 회의실로 향한다.
이어서 회의실 문 밖으로 조근조근 들리는 소리. "따쨔하오~ 찐티엔더 주티쓰..." 암만 들어봐도 표준말도 아니고 전라도 사투리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전라북도 외국어자원봉사회 소속의 중국어팀 스터디모임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2000년에 결성된 자원봉사단체로 그 동안 2002월드컵, 소리문화축제, 국제컬링대회 등에서 수준 높은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를 수행했던 회원들로서 행사가 없는 시기에는 매주 토요일에 모여 약 3시간에 걸쳐 자원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국어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총 40여 회원 중 30여 명이 스터디 멤버로 공부에 참여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대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투철한 봉사정신과 중국어 전문능력의 두박자를 갖춘 전문자원봉사자들인 것이다. 하나를 갖추기도 어려운 것을 두 가지씩이나 갖고 있다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남들은 쉬면서 TV나 보는 한가한 주말, 그렇지 않으면 즐거운 가족 나들이가 시작되는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에 몇 시간씩 공부를 한다! 그것도 나이 40이 넘어서 봉사도 하고, 중국어도 배우는 이런 모임 흔치 않다. 왜 이리 사서 고생을 할까?
회원들의 말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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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가 좋아서 늦게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민숙(46세, LIG보험)"맡고 있는 업무가 경제통상 업무다 보니 중국관련 일을 많이 하게됩니다. 스터디 모임을 통해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회화능력도 키울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양영숙(49세, 전주시청)"중국어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중국어자원봉사회'(http://cafe.naver.com/topchina)를 찾아 회원 가입하시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기다립니다." 박성운 팀장(41세, 여행사대표)이들에게서 느껴지는 공통된 사항은 바로 열정! 나이와 관계없이 공부를 즐겁게 하는 비결이 바로 이 중국어에 대한 열정이 아닌가 싶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공자님 말씀이 딱 들어맞는 스터디 모임이다.
덧붙이는 글 | - 독자 여러분들도 이 가을에 평소 배우고 싶었던 일이나 새로운 분야에 대해 다시금 공부를 시작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는 공부! 그것이 바로 즐거움입니다.
- 이 글은 전북지역 지역매체인 새전북신문에도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