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카라카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쪽의 도로는 일요일마다 차량 통제를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땀 흘릴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다.
덕분에 Alejandro와 함께 많은 라이더들을 만날 수 있었고 Jaime라는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그 친구는 많은 관심을 보이며 나중에 꼭 자신의 가게에 방문해 달라고 명함을 주고 갔다.
현지인의 자전거들도 조나단 만큼 좋아 보인다. 사실 더 좋아 보이는 것도 많이 보였다.
저녁에는 헝가리인 모임에 갔다. Alejandro는 베네수엘라인이고 그의 친구가 헝가리인 이라고 했다. 매주 2번(수, 토)씩 약 100명씩 모이고 5000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전체 비율에 비해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이곳에 모여서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참 좋아 보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만 전 세계(약 700만 175개국: 자료출처 재외동포재단 2005년 기준)에 흩어져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코파2007 결승전을 지켜봤다. 다들 브라질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친구란다.
Alejandro가 일이 있어서 현지에 하나밖에 없는 한인 교회로 숙소를 옮겼다. 이곳에서 목사님과 한국 분들의 배려 덕분에 쿠바에서 지친 몸을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한국 분들이 300명가량 살고 있다.
주로 주재원, 대사관 관계자, 사업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다행인 건 대부분 경제적으로 안정된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Jaime의 가게로 갔다. 알고 보니 자전거 가게 사장님이다. 같은 일에 빠져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조나단을 친구처럼 대해주었다.
그리고 인근의 KHS(조나단 제조회사)에서 전체적인 점검을 받고 함 목사님께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해주셨다.
교회로 돌아와서 건강을 찾은 조나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새로운 기분으로 오랜만에 면도를 했다. 순간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 낯선 남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바라보니 낯이 익은 얼굴 같다.
그는…바로 나였다.
이런 모습은 1년 만이라 너무 어색하다. 언제 또 이런 얼굴을 할지 몰라서 나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1주일 동안 편안하게 푹 쉬었고, 내일이면 본격적인 남미여행이 시작된다. 남미의 이마인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남미의 발목인 브라질 리오를 향해서!
2007년 7월 2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꿈을 위해 달리는 청년 박정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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