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컴퓨터 속 앨범을 뒤적이다 가을사진 몇 장을 발견하고 입가에 작은 미소가 물립니다. 엊그제 촬영한 사진인 듯하지만 사진 속에 등장하는 6살배기 큰아이는 용돈 인상을 요구하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훌쩍 자라 있네요.
사진은 시간을 정지시켜 담고 있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라 여겨집니다. 사진 타임머신을 타면 언제든 추억을 들춰 꺼내볼 수 있는…. 또한 그 당시 상황과 현장으로 저를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오래전에 촬영한 사진을 보고 있으면 더욱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사진가들은 사진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이해가 가능한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라고 말합니다. 또 국가와 문화의 장벽을 넘나들어 표현되고 이해돼 지금 사회는 사진 없이는 소통이 불가능한 '영상시대'란 조금은 과장된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사진은 살아있는 역사의 기록입니다. 제 아이의 성장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가족의 생활상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 사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명절은 가족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사진촬영의 적기입니다. 해마다 같은 날 가족의 모습을 담아 10년 정도만 기록해 전시해 놓아도 가족의 끈끈한 정을 이어주는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오마이뉴스> 독자들과 함께 나누어 봄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네요.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 풍성한 가을 사진 보시면서 어깨에 짊어진 삶의 고뇌와 시름 잠시라도 내려 놓으시고 넉넉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