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탄생 90돌을 맞아 '윤이상 페스티발 2007'이 9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윤이상 평화재단 주최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윤이상 선생 탄생 90주년을 맞는 해로 '윤이상 페스티발 2007'은 16일 예술의 전당에서의 페스티발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국제 윤이상 음악상을 제정하여 수상자를 선정, 시상식을 한다. 또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식, 서울 윤이상 앙상블 창단 연주, <나의 땅, 나의 민족> 한국 초연 등 서울과 평양, 베를린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11월 10일까지 펼친다.
지난 17일 오후 6시, 여배우 김미숙의 사회로 서울 세종홀에서 열린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식 및 이수자 여사 귀국 환영회'에서는 4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윤이상 선생의 평생의 반려자 이수자 여사와 외동딸 윤정씨, 이수자 여사의 귀국을 위해 초청장을 보내 초청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현정은 현대건설 사장, 박용길 장로 등 윤이상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윤이상 선생의 탄생 90주년을 축하하였다.
박재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수자 여사의 40년 만의 귀국에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드린다. 윤이상 선생님의 명예회복은 의미 있다. 한가지씩 실천해 내 숭고한 민족정신을 차분히 기려내 가겠다. 탄생 90돌을 맞아 '윤이상 음악상' 제정 등 많은 행사가 이어져 현대 음악 거장의 명예를 높여 줄 것을 기대한다. 앞으로 행사 통해 성숙한 재단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
이어 제1회 윤이상 음악상 수상자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윤이상 음악상은 90여 작품이 응모하여 그 중 5편이 최종 선발되어 9월 15일 호암아트홀의 결선연주회를 통해 대상과 BMW특별상 2곡이 선정됐다. 그리고 9월 16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린 윤이상 페스티발 개막 공연에서 연주되었다.
제1회 윤이상 음악상 대상은 중국의 린 왕이 살바도르 달리의 늘어진 시계를 환상적인 음률로 작곡한 <라 디 라 메 모아>가 수상하였고, BMW특별상은 말레이시아의 기 영 총의 수묵화에 표현된 바람, 구름의 이미지를 작곡에 투영한 <스플레티드 랜드 스케이프 3>가 수상하였다.
대상을 받은 왕 린은 다음과 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너무나 기쁘고 떨린다. 제 곡을 훌륭하게 연주해 주신 음악가와 지휘자 분께 감사드린다.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젊은 작가들을 만나겠다. 미래 위해 열심히 뛰겠다. 이번에 첫 번째로 작곡한 오페라가 뮨헨에서 공연된다. 한국에서도 공연되었으면 한다. 감사드린다."
이수자 여사는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했다. "돌아가신지 12년이 되었다. 혼백이라도 모시고 오려고 참고 견디다 보니 오늘날 같은 날이 왔다. 애써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동백림 사건에 대해 위로의 말 주시고 초청장 주신 이재정 장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윤이상 선생은 정치가가 아니라 음악가다. 음악가로 진정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개인이 아니라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조국으로부터 핍박받아 혼자 힘으로 세계의 거장 되었다.
국내에는 연주 기회 적고 음악이 어렵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어제 개막공연에서 고봉인 첼리스트의 공연은 빛이 나고 사람의 가슴을 울렸다. 앞으로 그런 계획 많기를 바란다. 한국에 자주 오겠다. 이제 윤이상 음악의 중심은 고향인 한국이 되어야 한다. 그분이 민족 화해 앞장섰듯 남과 북의 문화 교류 창구 역할 잘해 나갈 것이다. 조국에서 편하게 잠들길 바란다. 후원해준 여러분들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이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이수자 여사의 조국방문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음악과 음악 속에 살아있는 혼과 고국에 대한 사랑 기억한다. 열정적으로 염원했던 평화와 통일이 변해가고 있는 선상에서 이수자 여사 만났다. 윤이상 선생의 명예회복은 역사적 비극이자 우리 모두 아파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12년 전 떠나셨지만 90주년 생신과 함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 조국에 대한 사랑, 8천만 겨레 모두 영원히 기억할 것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불행했던 과거 잊고 평화와 새 역사 열어나가는데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이날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식에서는 고봉인 첼리스트의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파르난다> <돌체> 등 두 곡이 연주되었고, 바리톤 정록기씨가 가곡 <고풍의상>과 <편지>를 열창해 축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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