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올 여름에 유달리 인천국제공항에 갈 일이 많았다. 도시계획 및 교통현황 관련 논문 기초자료조사차 간 적도 있었고,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을왕과 왕산 일대를 가다가 거쳐 간 적도 있었으며, 삼성그룹·인하대학교·내일여행 등 여러 기관의 지원으로 해외배낭여행을 가면서 간 적이 있었다.
여행자이건 아니건 공항에 가는 것은 웬만해서는 설레는 일이다. 출국자들은 해외로 나간다는 기대에, 입국자들은 오랜만에 국내로 돌아왔다는 반가움에, 마중 및 배웅하러 나온 사람 중 상당수는 멋진 건물과 평소 보기 힘든 여러 광경을 본다는 느낌에, 기대가 크다.
세계 속의 허브 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 공항을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공사 관계자, 항공사 근무자, 입주업체 직원 등은 해외 다른 공항에 비해 뒤지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단 한 곳, 인천국제공항 버스매표소는 버스표를 독점판매해서 그런지 불친절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간을 운행하는 저렴한 버스티켓필자는 지난 3월에 본 오마이뉴스를 통해 게재하여 다수 네티즌에게 호평을 얻은 '2900원으로 인천국제공항 가는 비법'을 비롯, 인천국제공항에 마중 혹은 배웅 가는 사람, 짐이 없어 편한 버스가 아니어도 괜찮은 사람들 및 대학생 등 여행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사람들을 위한 알뜰공항접근 방법에 대한 글을 여러 매체를 통해 게재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공항버스는 그 운임이 2900원(KD그룹 일반시외, 충남지역 출발 공항버스 등), 3000원(진흥고속), 4300원(KD그룹 우등시외 및 공항리무진 등), 4500원(공항리무진(주)), 5000원(대한리무진(주)), 6000원(칼리무진 등) 등으로 제각각이며, 4500원인 공항리무진(주) 공항버스의 경우 김포공항에서 한 정거장인 송정역으로만 가도 3천원이 오른 7500원을 받는 등의 세세한 측면도 상세히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갈 때면 번번이 인천국제공항 버스매표소의 매표원과 버스표 구입 문제로 다퉈야 했다. 머지 않은 시간에 2900원 혹은 3000원에 김포공항까지 가는 공항버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표를 구매하려고 하면, 매표원은 '한참 기다려야 해요'라고 말하면서 다른 버스를 탈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필자가 '김포공항과 평택 거쳐 안성 가는 경기고속 공항버스가 10분 후에 있지 않나요?'라는 식으로 저렴한 공항버스가 있다는 것을 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마지못해 발권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표를 발권받아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 마이크에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를 통해 이웃 매표원에게 '쟤네 까다롭게 왜 저래'라는 식으로 필자와 일행을 욕하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순간, 되돌아가서 항의하려 했으나 일행들의 만류로 포기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다인천국제공항은 동아시아의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공항이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측면에서부터 불친절과 회피가 자행 - 한 차례가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겪었던 일이기에 이 문제는 가벼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되고 있다면, 내외국인의 인천국제공항의 불만과 불신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내국인들은 해외로의 출입을 위해 불친절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어떻게 느낄 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더군다나 필자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저렴한 이동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용할 사람은, 여행가이드북을 쓰는 전문여행자 혹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싼 값을 찾는 젊은 층일 것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 해당 여행자의 국가에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를 심을 사람들이나 앞으로 대한민국에 방문할 날이 창창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은 버스 내에 교통카드 단말기가 부착된 경우 공항버스의 교통카드 승차를 허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극소수 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매표소에 가서 버스표를 구입하라고 한다.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면 김포공항과 달리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표를 구입하는 것이 원칙이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의 버스표 판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찰한 특정 업체가 독점으로 행하고 있으며, 비싼 표를 팔고자 유도하는 모습과 함께 저렴한 표를 구입하고자 하는 승객에게 불친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천국제공항 버스판매소를 직영하지 않더라도 인천국제공항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국정브리핑(korea.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