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외국인과 함께 하는 명절입니다.” 추석을 맞아 외국인과 함께하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외국에서 시집온 여성들에게 송편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민속축제행사도 열리고, 유학생들과 함께 하는 문화마당도 열리고 있다. 경남 함양 지곡면 다목적회관에서는 20일 외국에서 시집온 여성들에게 추석을 맞이해 송편 예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행사가 열렸다. 시집 온 여성들과 ‘친정어머니’라는 인연을 맺은 부녀회원 20여명이 개인교섭을 했다. ‘친정어머니’들은 매달 20일 외국 여성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오고 있다. 12가구가 지난 8월 부녀회원들과 ‘친정어머니’ 인연을 맺었다. 베트남 출신 판티첸(26)씨는 “참 재미있고, 송편이 이렇게 뜻있는 음식인줄 몰랐다며, 앞으로 매년 우리 아버님께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연대․화합 축제한마당’ 24일 창원 두대공원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오는 24일 창원 두 대공원운동장에서 “제10회 아시아연대, 화합을 위한 축제 한마당” 행사를 연다. 마산·창원·김해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0개국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자기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고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각국 교민회는 다양한 음식전시회를 여는데, 중국은 ‘만두’, 베트남은 ‘키쵸’, 파키스탄은 ‘짜르따 뿌리아니’, 인도는 ‘로띠카레’, 방글라데시는 ‘비라리’, 네팔은 ‘뿌리아니’, 인도네시아는 ‘가두가두’, 스리랑카는 ‘바트’, 캄보디아는 ‘뇨암’, CIS는 ‘블로브․샤실리’ 등의 전통요리를 선보인다. 중국은 ‘양거리춤’, 파키스탄은 ‘루디춤’, 인도네시아는 ‘밴드’, 베트남은 ‘미에오바츄어’, 스리랑카는 ‘하리방가·씨알시딩’ 등의 전통문화를 공연한다.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추석이 다가오면, 공장도 문을 닫고 자신들도 쉬지만 막상 갈 곳이 없어 한국의 명철 속 분주함과는 달리 더욱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며 “서로 외로움을 달래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문화적 편견을 없애고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도 ‘외국인과 추석 보내기’ 분주 대학 캠퍼스도 외국인과 추석 함께 보내기를 하고 있다. 부산 경성대는 20일 교내 콘서트홀에서 '외국인 가족 한가위 축제'를 열었다. 외국 유학생, 외국인 교수와 가족, 한국어학당 결혼이주자 수강생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결혼이주자 중 가정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홍순영(52)·로사 세빌라(43·여·필리핀) 부부가 전통 혼례식을 올리기도 했다. 인제대도 같은 날 중국 유학생 위로 행사를 열었다. 인제대 학생들은 우리옷을 입고, 중국 유학생들은 치파오를 입고 송편과 월병을 만들어 나눠 먹기도 했다. 동의대도 20일 낮 12시 기숙사 효민생활관 식당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어과정 수강생 등 외국인들을 초대해 '외국인 유학생 추석맞이 단합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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