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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가 21일 저녁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 출연해 생중계 시작에 앞서 질문지를 훑어보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가 21일 저녁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 출연해 생중계 시작에 앞서 질문지를 훑어보고 있다. ⓒ 남소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 대선 예비후보는 김한길 의원과의 당권-대권 밀약설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잘라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김한길 의원은 최근) 개인적으로 큰 슬픔을 당했다. 심신이 매우 지쳐있다”면서 당권-대권 밀약설을 마타도어라고 반박했다.

 

정동영 후보는 21일 밤 9시부터 100분 동안 진행된 <오마이뉴스>와의 온라인 청문회에서 “당권은 당원들에게 있다. 당 지도부는 당원들이 투표해서 뽑는 것이지, 그것(밀약설)이 바로 구태 정치다. 그리고 ‘카더라’ 해서 낙인을 찍는 것이고 그것이 구태 정치다”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김한길 의원, 최근 전처와의 사이에 난 아들 사망해 해외 체류

 

오마이뉴스가 후속 취재한 바에 따르면, 김한길 의원은 최근 전처(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딸)와의 사이에 난 아들을 잃어 실의에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현재 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지난 2월 ‘선도탈당’으로 열린우리당 해체에 앞장선 것 때문에 친노(親盧) 진영의 표적이 된 것은 이해하지만 그런 일을 당한 사람에게 ‘당권-대권 거래설’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인간적으로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정 후보도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그 분한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한길 의원에게 직접 확인해보면 당권-대권 밀약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국내에 김 의원이 없다”면서 “김 의원이 이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것이 열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권-대권 밀약설은 김한길 의원과 정동영 후보가 경선 지지를 조건으로 각각 당권과 대권을 거래했다는 설로 지난 19일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최초 발설자’를 놓고 소문이 무성하다. 정동영 후보측에서 나왔다는 설과 손 후보를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중진 의원이 언급했다는 설도 있다.

 

다만, 언론에 보도된 거래설의 진원지는 18일 저녁에 이뤄진 신당 중진 및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긴급회동이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인태 의원,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특정후보 측이 구태적 조직선거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그대로 둬선 안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18일 중진 모임이 당권-대권 거래설 진원지?

 

ⓒ 남소연
또 이 자리에서는 ‘김한길 의원계 의원들이 집단으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대권과 당권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총선을 겨냥해 당을 분열시키는 행태’라고 강력히 성토했다는 후문이다. 최초 발설자가 누구이든간에 거래설이 ‘정동영 대세론’을 경계하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학규 후보가 20일 칩거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잠적한 가운데 손 캠프 진영이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당권밀약설’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의원은 20일 최초 발설자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거래설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책임을 지고, 사실이 아니라면 최초 발설자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결과적으로 ‘손학규 대세론’의 균형이 깨진 것을 김한길계 의원 14명의 14일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중도성향의 의원 17명 가운데 14명이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다른 3명은 손학규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선 시작 하루 전의 극적인 지지선언 때문에 손학규-이해찬 후보 진영은 물론 중립지대 의원들조차도 김한길 의원에 대한 모종의 거래설에 혐의를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정 후보는 “그분(김한길 의원)의 지인 몇 분들과 저녁 한번 같이 먹었다”면서 “의원들 마음 돌리기가 힘들다.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도 해서 모신 것이다”고 거래설을 일축했다.


#정동영#김한길#당권-대권 밀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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