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러 갔다가 송이버섯 채취 현장에 갔다. 소나무 낙엽에 덮여 어디에 송이버섯이 숨어 있을지 몰라 앞사람 발자국만 따라갔다.
송이버섯은 재배가 불가능하다. 지름은 대개 8~20cm이고 겉은 엷은 다갈색, 살은 흰색이다. 독특한 향기와 맛을 지녀 일본인들은 항암성분을 지닌 최고급 식품으로 여긴다. 산지는 주로 솔잎이 쌓이고 바람이 잘 통하는 양지 바른 흙에서 자라며 한국, 일본, 중국 남부에 분포한다.
버섯은 곰팡이의 일종인데, 특히 송이버섯은 소나무 뿌리 끝 부분인 세근에 붙어 산다. 소나무로부터 탄수화물을 공급받고 땅속 무기 양분을 흡수하며 인, 질소 등 그 일부를 소나무에 공급하여 주며 병원균의 침입도 막아주는 공생관계이다.
송이는 수분 함량이 89.9%이고 단백질 2%, 지방 0.5%, 탄수화물 6.7%, 섬유질 0.8% 그밖에 비타민과 무기질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산 송이버섯은 수분함량이 타 버섯보다 적고 일본산의 93%보다도 훨씬 적어서 살이 단단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다른 영양소도 일반 버섯류에 비해 많지만 칼륨은 느타리버섯의 10배, 양송이의 40배, 목이버섯의 3배정도로 함유되어 있다.
2002년도에 정부지원으로 2400만원을 지원받고 본인부담 60%를 들여 산에 연못을 파고 스프링쿨러 장치를 설치한 오모씨는, “송이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생산되며 섭씨 20도 정도에서 습기가 있어야 자란다, 가물었을 때는 거의 송이가 나지 않지만 스프링쿨러 장치를 설치한 후 송이가 5배 정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또한 “햇볕이 30%정도 있어야 하며 1년에 20~30cm식 포자가 전진해서 한번 자랐던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송이의 일생은 땅속에서 10일, 땅위에서 10일이다. 송이 환경이 나빠지는 것은 50년생 이상의 소나무와 소나무가 밀식된 지역 및 낙엽이 많이 쌓여도 자라지 않는다”
“중국과 북한산 때문에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고온 다습한 기후로 변화되어 가는 날씨 때문에 전보다 생산량이 줄어 걱정이라며 작목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이에 해를 끼치는 생물로는 청설모와 다람쥐, 민달팽이, 노래기 등이다. 생물들이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에게도 좋다는 의미 아니냐” 며 “송이를 찾을 때 높은 곳에서부터 내려오며 찾으면 찾을 수 없고, 낮은 곳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찾아야 송이가 보인다”며, “사람 사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중국 절강성 장춘세무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공주에 소재한 금강대학교 중국어 통상통역대학교 3학년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추석 연휴에 룸메이트를 따라 시골에 같이 와 생전 처음으로 송이채취현장을 따라나선 왕흠군은, 송이가 비쌀 때는 1㎏당 30만원쯤 됐다는 소리에 “중국에서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며 놀랐다.
중국도 추석 때 월병을 먹고 조상에 차례를 지낸다는 왕군은 “같이 유학 온 다른 친구들은 추석연휴에 기숙사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며 지내는데, 친구를 잘 만나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한국 추석 풍습도 구경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즐거워했다.
덧붙이는 글 | SBS와 남해안신문 및 뉴스365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