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27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개막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오는 30일까지 논의를 통해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목록 신고 등 2단계 비핵화 조치의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이날 개막식을 겸해 약 1시간 정도 열린 전체회의에서 6개국 대표단은 ▲한반도 비핵화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북-미 관계정상화 ▲북-일 관계정상화 등 8~9월에 걸쳐 개최한 5개 실무그룹 회의의 결과를 청취했다. 또 지난 11~15일 방북했던 미국·중국·러시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불능화 기술팀’으로부터 결과를 보고받았다. 한 회담관계자는 “첫날 회의는 실무적으로 진행됐고, 각 보고 내용에 대해 이의제기나 추가토론은 전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현재로선 회담 전망을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터져나온 '북한-시리아 핵거래설'과 미사일 관련 제재조치가 이번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었언, 북한은 일단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회담은 6자회담 진전에 있어서 차기 단계의 구체적인 행동을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회의”라며 “회담이 공동의 이해를 추구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단은 개막식에 앞서 미국, 북한, 중국과 각각 양자협의를 갖고 비핵화 2단계의 구체적 방안과 이에 상응한 대북 조치의 내용 등 핵심 의제들을 논의했다. 또 이날 오전 북-미간 양자협의가 열린 것을 비롯, 중-러, 중-일 등이 따로 만나 이번 회담에서의 신속한 합의 도출을 위한 사전 조율을 벌였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부터 약 45분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댜오위타이에서 만나 이번 회담에서 합의할 불능화 방법, 핵프로그램 신고의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천 본부장은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와 만나 이틀간 진행된 북-미 협의결과를 청취하고 회담에 임하는 전략을 조율했다. 중국정부 “중유 5만t 대북 수송 완료” 한편 중국 정부는 27일 북한에 제공할 중유 5만t의 중유 수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은 6자회담이 끊임없이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이 제공한 중유 5만t은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맞춰 한국이 제공한 5만t에 이은 2차분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10월 중 역시 중유 5만t을 북한에 제공할 뜻을 밝혔고, 러시아도 11월분을 담당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진전에 따른 각국의 상응조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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