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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온라인 미디어 세계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에게 <웹 2.0 시대의 온라인 미디어>(김익현 지음, KT문화재단 펴냄)는 웹 2.0 시대로 상징되는 새 언론 환경의 현재 모습, 그리고 그 이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크게 3가지 틀 안에서 7장으로 이 책을 구성했습니다. [참고: <웹 2.0시대의 온라인 미디어> 목차, 서문]

웹 1.0 시대가 무한대에 가까운 가상공간과 역시 무한대에 가까운 정보축적력·유통력을 가능케 했다면, 웹 2.0 시대는 그러한 새 생활공간을 의미 있는 공간과 의미 있는 정보 공유장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입니다.

또한 웹 1.0 시대가 기계와 인간이 처음으로 가상공간이라는 한 무대에서 만나는 시대를 열었다면 웹 2.0 시대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기계 위에 형성된 무한 공간에서 인간과 인간이 소통하는 시대를 열었다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웹 2.0 시대는 황홀할 정도로 기세 높던 디지털 시대에서 점점 밀려나던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를 느끼게 해 줄 뿐 아니라 실제로 '관계형 인간'을 되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풀뿌리 저널리즘(grassroots Journalism)(또는 시민저널리즘(Civic Journalism))이 가져다준 놀라운 충격을 소개하는 것으로 웹 2.0 시대의 역사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저자는 무엇보다 웹 2.0 시대가 '폐쇄적 미디어'를 '개방적 미디어'로 변모시켰다고 말합니다.

그 한 예로 책 첫머리에서 제시한 사건이 바로 2005년 7월 발생한 런던 테러 사건입니다. 저자는 런던 테러 사건 현장을 신속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전한 이가 직업 언론인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었다는 사실을 주지시킵니다.

생생한 영상과 사진 중에는 테러로 인해 버스 지붕이 완전히 뜯겨나간 2층 버스를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그 사진은 우연히 그 테러 현장에 있던 시민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곧 BBC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집단지성은 언제 가능한가

웹 2.0 시대로 명명된 21세기 온라인 미디어 환경이 인류에게 선사한 최고 선물은 무엇보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출현입니다.

저자는 집단지성을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마당(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결집된 지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바로 웹 2.0 시대 집단지성"(같은 책, 31)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저자는 1930년대 독일인들이 외부적 영향에 의해서가 아닌 자의적 선택에 따른 집단지성의 결과로 히틀러에게 표를 던지는 행동을 하기도 하여 집단지성이 그 자체로 안전하지는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집단지성이 웹 2.0 시대의 새로운 표상으로 등장하는 것을 저자는 반기면서 이와 같이 말합니다.

"웹 2.0 시대의 도래와 함께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는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미디어보다는 개방적인 미디어가 훨씬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지성은 획일적 전체성보다는 특이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보편성이 부상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같은 책, 71)

또한, 저자는 서로위키(Surowiecki)가 집단지성 구현 조건으로 제시한 4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the Crowds)>라는 책을 통해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탐구했던 서로위키(Surowiecki, 2005, p. 10)는 집단지성이 구현될 수 있는 조건으로 크게 네 가지를 들고 있다. (1)의견의 다양성, (2)독립성, (3)분산화, (4)집합 등이 바로 그가 제시한 조건이다. 특히 서로위키는 '의견의 다양성'과 '독립성'이라는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진정한 집단지성이 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책, 31)

앞서 제시한 웹 1.0 시대와 웹 2.0 시대의 차이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전자가 정보공간 제공자와 수용자를 최대한 구분하고 분리하였다면 후자는 정보공간 제공자와 수용자의 구분을 없앴을 뿐 아니라 상호 역할 교류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웹 2.0 시대의 특징이 집단지성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웹 2.0 시대의 뉴스모델로 UCC, 태그, RSS, 1인 미디어를 들고 있는데, 결국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뉴스모델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도 집단지성을 가능케 하는 웹 2.0 시대의 특징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 현장 이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적 가치를 거듭 강조하는 저자의 한 마디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우리가 웹 2.0을 이야기하면서 기술 못지않게 독자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철학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거창하고 멋진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의논해야 할 대화 상대'로 대접하는 발상의 전환이 뒤따라야만 웹 2.0 시대의 진정한 온라인 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같은 책, 188)

덧붙이는 글 | 김익현. <웹 2.0 시대의 온라인 미디어>. 서울: KT문화재단, 2006.



#웹 2.0#온라인 미디어#집단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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