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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나오고 있다.
2007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나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오후 2시45분 속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내일(4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는 게 좋겠다"며 평양 체류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갑자기 제안했다.

 

그러나 오후 4시25분까지 계속된 회담 과정에서 두 정상은 논의를 통해 당초 일정대로 노 대통령이 2박3일의 평양 일정을 소화하고 4일 귀경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제안은 없던 일로 됐다.

 

다음은 평양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김 위원장의 체류일정 연장 요청 당시의 대화록.

 

김 위원장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 1시간30분 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재차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 대통령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설명하자)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 대통령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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