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엄길용)는 지난 5, 6일 안성연수원에서 열린 제2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10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투 승리와 특별단체교섭 쟁취를 위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오는 2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엄길용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상반기 동안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자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조합원 동지들이 치열하게 투쟁을 벌였지만, 쟁의행위 없는 투쟁은 현실적으로 위력적이지 못했기에 대부분의 과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이끌어내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단체행동권을 무기로 교섭과 투쟁을 진행할 수 있다”며 “총파업을 비롯한 단체행동권과 화물연대와 긴밀히 기획 중인 공동투쟁을 바탕으로 교섭력을 최대치로 높여 노사협의에서 현실적 한계 때문에 해결될 수 없었던 시급한 현안들을 관철해내고자 한다”고 강변했다.
또한 엄길용 위원장은 “우리의 절실한 요구는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다”며 “임금인상 투쟁과 특별단체협약 투쟁 쟁취를 위해 위력적인 투쟁 동력을 구축하고 화물연대와 공동투쟁의 기치를 높이 든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확대간부 대의원 수련회에서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하반기 총력투쟁에 앞서 여러 정황과 조건이 참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며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힘들고 벅차다하여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자본과 정권으로부터의 구조조정은 더욱더 공세적으로 밀려올 것이며 그 끝은 패배주의와 함께 공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은 “철도·화물 동지들의 투쟁이 여기서 밀린다면 운수노동자에게 희망은 없다”며 “운수노조 건설의 과정 속에 논란들은 이 순간부터 끝내고, 자기 조직의 이기주의를 넘어 운수노조 건설에 함께 하고 공동의 목표인 운수노동자 투쟁 승리를 향해 한길로 가자”고 철도와 화물의 공동투쟁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선 쟁의발생과 쟁대위 전환 결의와 함께 ▲10∼11월 총력투쟁 계획(안)에 관한 건에서 20일 철도-화물 공동연대집회, 29일 쟁의 행위찬반투표, 11월초 연대총파업 ▲필수유지업무협정 대응을 위한 교섭권 위임 ▲선택적 복지제도 도입 노사협의 체결 ▲조합원 사망부조 규정에 따른 부조금액 결정 등에 대해 심의했다. 또 기타 안건으로 ▲ERP 기재거부 투쟁 ▲특별 단체협약 요구안 추가 ▲07년 하반기 투쟁 관련 쟁의행위찬반투표 지구별 개표에 대해 추가로 논의했다.
이철의 철도노조 정책실장은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철도와 화물연대간의 공동투쟁의 투쟁의 열기가 높았다”며, “현장의 투쟁동력을 살려 하반기 임단투와 특별단체협약을 쟁취하고 운수노동자의 위력적인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책실장은 “철도공사 사측이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한다면,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사측의 성의 있는 태도로 철도 현안문제 해결에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노조의 쟁의발생 결의와 쟁대위 구성은 2007년 임금교섭에서 사측과 8차례의 실무교섭과 3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핵심적 요구안에 대해 사측과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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