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공공도서관 현황을 살펴보면 만안도서관(1992. 9.3), 평촌도서관(1994. 4.26), 호계도서관(1998. 3.2), 석수도서관(2003. 12.19), 박달도서관(2006. 3.3)과 더불어 이번에 어린이도서관의 준공으로 교육문화센터이자 편의공간의 역할을 하는 공공도서관 수는 6개소로 늘어났다. 또 최근에 새로운 도서관 건립에 나서 총 64억의 예산을 들여 동안구 비산1동 459-56번지 대지 1,000㎡, 건축면적 490㎡, 연면적 3,440㎡,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비산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 현재 건축설계경기(현상공모)를 오는 11월 27일까지 접수받고 있다. 도서관은 아이, 가족, 시민들의 세상을 넓게 높게 깊게 열어줄 수 있는 곳이며 미래를 꿈꾸는 공간이다. 안양시의 '도서관이 많은 도시' 추진은 "책이 많은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매우 좋다"는 시민의 말처럼 풍요롭고 한껏 기대에 부풀게 한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책 냄새로 가득찬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은 많은 예산과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을 짓는 것 뿐 아니라 미니 도서관을 곳곳에 만들고 네트위크화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말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국 공공도서관 수적, 질적인 면에서 낙후된 상황을 보완하고 책 읽는 문화 조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작은도서관'이라는데 동의하면서 그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지난 2003년 '작은 도서관, 이웃도서관 확충'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문화관광부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작은도서관 190관 집중조성 사업을 주요 정책으로, 경기도 또한 2006년부터 동네마다 작은도서관 만들기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2006년 작은도서관진층사업을 전담하는 팀을 구성했으며 지난 9월 12-13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도서관 축제의 주제를 '온누리에 작은도서관'으로 하는 등 작은도서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장미빛 현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양시의 경우 독서진흥법에 의거 사립문고로 등록한 작은도서관은 2003년 이후 늘푸른문고(갈산동 늘푸른교회), 전진상문고(안양4동 전진상복지관), 한우리독서문화원(호계1동), 등대문고(비산3동 등대교회), 비전북부교회문고(박달1동), 꿈나무어린이문고(안양2동), 작은키나무문고(관양1동), 열린문고(관양1동), 새마을문고 등 3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안양3동에 자리한 아둘람교회에서 지하 교육관에 2,700여권의 도서를 비치해 작은도서관으로 마련하는 등 교회중심의 사립문고협회를 주축으로 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책읽는 사회만들기국민운동(www.bookreader.or.kr)에서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등 지원에 나서고도 있다. 그러나 전진상문고, 꿈나무어린이문고가 문을 닫는 등 대부분의 작은도서관들은 빠듯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관계로 도서 구입비와 관리.운영비 등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지자체의 예산지원조례나 활성화 방안 등 현실적인 지원 체계 부족으로 결국 두손을 드는 경우가 많다. 작은도서관은 △접근성이 좋은 마을과 동네 △활발한 민관 파트너쉽 △상호대차 서비스 △ 전문 사서인력 배치 등의 측면과 운영주체인 여러 문화, 교육, 종교 단체들과 상호존중의 파트너쉽을 형성할 경우 활발한 민관 협력이 펼쳐질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장이다. 또 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쉽게 조성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학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소외권역의 아이들에게까지 독서와 지식습득의 기회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열린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학교도서관, 미니도서관 등의 통합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해 무슨 책이 있는지를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고 가까운 도서관을 통해 어디서나 반납이 가능토록 하는 등 시민들이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요구된다. 도서관이 많은 도시, 독서하는 도시는 책 냄새로 가득찬 도시를 만들뿐 아니라 책 읽는 문화운동을 통해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도시로 한 단계 격상시킬 것이 분명하기에 '시민과 행정의 파트너십'을 통해 꿈과 희망의 미래도시 청사진을 새롭게 만드는 혜안이 요구되고 있다. "보다 나은 도시에 대한 꿈은 언제나 그 주민들의 머리 속에 있습니다. 우리시는 낙원이 아닙니다. 우리도 다른 도시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대부분 갖고 있습니다. 내일의 시민인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다루는 일보다 더 깊은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등대와 도서관을 결합해 '지혜의 도서관' 을 동네 곳곳에 세우고 지속 가능한 꿈의도시 '브라질 꾸리찌바시'를 구상해 시민을 존경하고 도시를 계획할 줄 아는 탁월한 행정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자이메 레르네르' 전 시장의 말이 새삼 명료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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