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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 가창오리 수만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있다.  천수만 철새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내제일의 철새도래지이고 해질무렵의 철새군무는 장관이다.
해질무렵 가창오리 수만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있다. 천수만 철새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내제일의 철새도래지이고 해질무렵의 철새군무는 장관이다. ⓒ 최수열(서산시 조류 보호협회)

다시 겨울철새들의 군무가 시작됐다.


해가 간월호 넘어 천수만 바다로 빠져 들어가면서 하늘이 차츰 붉은 빛을 보이기 시작하자  간월호에 새까맣게 모여 들어 물질을 하고 꾸벅거리며 졸기도 하던 가창오리와 쇠기러기 떼가  돌격명령을 받은 군사들처럼 날갯소리도 요란하게 한꺼번에 물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이내 저물어 가는 하늘을 뒤덮었다가 어둠 저 너머로 사라져 간다. 먹이를 찾아 가는 것이다.

 

군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불과 2-3분에 불과하지만  이때의 모습은 장관이다 못해 장엄한 모습이고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숙연해 진다.


그러나 서산 태안환경운동연합과 천수만 지킴이 등 철새 연구관찰 보호 단체 등에 따르면 90년대말 한해 60여만 마리가 넘게 날아오던 철새는 2002년 이후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4일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지난해 이맘때는 10여만마리가 넘는 가창오리가 날아왔으나 지난 9월중순께 부터 서산환경운동연합에서 모니터한 결과를 보면 10월초순 현재까지 5만여마리 정도에 그치고 도요새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지난해부터 그런 현상이 나나나고 있다"며 "전에는 일단 천수만 지역으로 날아 왔다가 군산을 거쳐 해남지역으로 가면서 서산 천수만과 해남까지 10여일 정도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거리 차이에서 오는 1-2일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생태변화 때문이라는 막연한 추측 이외에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철새가 분산되면서 치명적인 조류독감에 한꺼번에 감염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먹이부족 해결, 등 자연의 오묘한 섭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서산 천수만은 국내 최대 간척지로 겨울철새의 대표적 도래지이지만 2002년 농경지의 일반매각 이후 농약사용 증가와 낙곡 감소 등 생태환경 변화로 개체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으며 서식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 해도 천수만 지역은 국내 제일의 철새도래지로 해질 무렵 펼쳐지는 철새들의 군무는 여전히 감격을 연출한다.


이  사무국장은 "전에는 철새가 자연을 보고 찾아들었으나 이젠 인간이 그 자연을 지켜줘야 철새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며 "철새 서식지 보호는 물론 먹이 주기 등 적극적인 철새보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수만 간월호 부남호 지구는 국내 최대 간척지로 1984년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을 연결하는 길이 7686m의 방조제와 3184㏊의 인공호수(간월.부남호), 1만3352㏊의 농경지가 생기자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해 국내에서 가장 철새가 많이 날아오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천수만 철새 #가창오리#간월호 #국내제일 철새도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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