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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여성, 자아를 실현한 여성은 화폐 초상인물로 적합하지 않다?

 

최근 한국은행이 2009년 발행예정인 고액권 인물 후보 10명 중 2명을 초상인물로 선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여성후보 유관순과 신사임당 중 신사임당이 새 화폐 여성 초상인물로 선정될 것이 유력해지자 여성계는 후보 재검토와 여성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 올바른 여성인물을 새 화폐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화폐 인물 신사임당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미래 이프의 엄을순  대표는 " 신사임당하면 누구나 율곡 이이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성계는 남성 중심의 유교적 가부장제가 원하는 '현모양처'의 전형처럼 인식되어 있는 신사임당이 새 화폐 여성 초상인물로 선정되는 것에 반대하며, 개인으로서 자아를 실현한 여성인물이 반드시 새 화폐를 위한 인물로 선정되어야 할 것을 주장한다. 여성인물 후보 재검토, 올바른 여성인물 선정 관철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토론회 등을 통해 여성들의 바람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계는 또 "예술가 나혜석, 허난설헌, 자신의 재산을 털어 제주도민을 구한 제주 기생 김만덕, 선덕대왕, 소서노 등 자아를 실현한 여성인물이 많은데 남편을 훌륭히 보필하고, 자식들을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키우고, 게다가 개인의 예술적 재능까지 펼친 인물이라는 근거로 신사임당을 지지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입신양명을 통한 가문의 영광, 유교적 출세지향주의 가치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독일 화폐에는 여성 음악가 클라라의 초상화가 사용된다.
독일 화폐에는 여성 음악가 클라라의 초상화가 사용된다. ⓒ 문화미래 이프

남성적 시각으로 '현모양처'로 고착된 신사임당을 고집하지말고 다양한 여성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성의 자아를 실현한 진취적인 여성을 화페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여성계의

반론은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오스트렐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는 여왕을 비롯, 음악가, 소설가,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아를 실현한 여성인물이 화폐에 사용되고 있다.

 

문화세상 이프는  웹사이트(www.onlineif.com)를 통해 서명을 받고 있으며,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새 화폐 여성인물 어떤 여성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여성프라자 세미나 1실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화폐 #신사임당#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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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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