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어쇼에 사람은 없다. 대신 그 자리를 로봇이 차지했다." 격년으로 열리며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서울 에어쇼에서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국산 고성능 훈련기 T-50과 한국형 기동헬기였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이번 에어쇼를 관통하는 큰 흐름은 로봇 비행기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을 비롯해 국내.외의 다수 방산업체들이 각종 '무인항공기(UAV)'를 대거 선보여 미래 공군의 방향을 보여주었다.
일반인은 로봇이라면 보통 '휴보'같은 인간형 로봇을 떠올리지만 자체지능이나 원격조종을 통해 움직이는 비행체나 육상수송수단 등도 모두 로봇의 범주에 들어간다.
무인항공기(UAV)가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무인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GPS 및 위성원격조정기술이 발달하면서 관련기술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전을 계기로 전사자 발생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면서 전투병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는 최근의 움직임도 무인항공기의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파일럿을 비행기에 태우지 않을 경우 기체의 전투행동반경이 획기적으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무인항공기인 미국의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최고 35시간동안 쉬지않고 비행하며 각종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유인비행기라면 이 정도 고공에서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할 파일럿의 생존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갖춰야 하기에 효율적인 운용이 훨씬 어려워진다.
서울 에어쇼에는 무인항공기 외에 로봇 정찰차, 로봇 경비병, 로봇 저격수 등 다양한 육상 무인 전투장비들 역시 함께 선을 보였다.
한편 비록 실물대 모형이지만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인 F-35 (JSF)가 국내 최초로 일반에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