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중앙일간지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KRC)와 공동 조사한 17일 현재의 ‘2007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가칭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이념성향에 대해 응답자 50.5%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모르겠다고 답하거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문 후보의 지지도는 6.8%로 KRC의 지난 10월 초 때의 5.5%에 비해 상승했으나 문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이념성향에 대한 응답자들의 판단이 이명박 후보 86.8%, 정동영 후보 78%, 이인제 후보 68.3%, 권영길 후보 73.7%인데 비하면 문 후보는 49.5%에 불과해 문 후보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뚜렷한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응답자 가운데서도 문 후보가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5%에 불과하고 중도 17%, 보수라는 응답도 14%에 달해 뚜렷하게 고정화된 이념성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문 후보의 정책과 노선이 아직은 체계적인 확립이 미완인 것은 물론 타 후보에 비해 그동안 언론노출정도가 약한 측면도 없지 않으나 문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발언들을 살펴봐도 뚜렷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문 후보는 “5%만의 특권층과 95%의 대다수 국민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개혁해야 한다”며 진보 층을 향하다가도 “기업을 하고 싶은 나라, 기업을 중시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권영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해 상대적인 보수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 후보는 하지만 범여권 주자 가운데 선호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20%를 기록해 이인제 후보(16.7%)를 제친 것은 물론 정동영 후보(44%)와의 격차도 상당히 좁힌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명박-문국현-권영길’ 가상대결 구도에서 11.3%를 기록한 권영길 후보를 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실질적인 유력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정국에서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한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1%의 오차범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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