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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여성노동영화제 트레일러 인터다큐 아메바가 제작하였다.
ⓒ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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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 女 7007, 기억을 넘어 존재하라"
 
다음 달 3일에서 6일 사이에 열리는 제2회 여성노동영화제의 슬로건이다. 2004년 1회 영화제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여성노동자회 2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한다.
 
이 영화제는 '7007'이라는 작전명에서도 암시하고 있듯, 70년대에서부터 2007년까지의 여성노동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70년대 '공순이'라 불렸던 여성노동자들로부터 오늘을 살아가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까지의 현실. 그 존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는 것이다.
 
영화제는 네 개의 섹션, 26편의 영화를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이주노동자로 산다는 것'에서는 국경 없는 자본의 이동에 따라 이동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살펴본다. 영화 <고스트>는 영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일했던 한 여성노동자의 이동경로를 따라 그 혹독한 현실을 고발한다. 2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실화를 극으로 옮겼다.
 
'우리는 투쟁한다'에서는 과거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것은 자본에 의한 착취와 이에 대항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최근작 <2007 이랜드>는 김미례 감독이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장시간 따라가며 작업한 작품이다. 이 땅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게 한다.
 
새마을호 여승무원의 투쟁기 <첫차>, 아직도 끝나지 않은 70년대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싸움 <우리들은 정의파다>, 가정과 직장에서 이중의 투쟁을 하고 있는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 <얼굴들>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일본작품 <미래를 여는 여성들>은 놀랍도록 우리의 현실과 유사한 일본사회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2007 이랜드>중 한 장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2007 이랜드>중 한 장면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 배진경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섹션은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많은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직종분리, 성희롱, 저임금 등 다양한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비비안 프라이스 감독의 신작 <경계를 넘어>는 세계의 건설 여성노동자들이 현실에서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토로한다. 왜 기술직과 관리직은 남성의 몫이며 여성들은 단순노동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건설업에서의 업무의 성별화가 이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 사이에 국제적인 연대를 제공할 것인가 등의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 
 
<전화 교환실의 유령>은 전화 교환수라는 직업군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변천사를 살펴보면서 그 속에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감정 노동과 보이지 않는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오래된 영상의 편집과 재구성을 통해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화면을 보여준다. 방글라데시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비춘 <21세기>,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4편의 옴니버스 <화기애애>, 터키 가사 노동자들의 이야기 <하우스키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화교환실의 유령> 캐나다 감독인 캐롤린 마르텔의 작품.
<전화교환실의 유령>캐나다 감독인 캐롤린 마르텔의 작품. ⓒ 배진경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어라'는 현장 여성노동자들, 아마추어 감독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었고 이 작품들은 공모전을 통해 수집되었다. 10여 년의 기간을 두고 해고된 세 명의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주문>, 주문의 주인공이자 다시 한 선배의 삶을 그리고 있는 허장휘 감독의 <당당하게 세차하는 차도공 곽덕순>, GM 대우 DYT 해고 노동자들이 그린 일상이야기 <카메라를 든 노동자> 등 거칠지만 삶의 진실이 묻어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인 '포럼 : 꿈꾸는 여성, 카메라를 만났다'는 미디액트와 함께 준비하는 카메라를 든 여성노동자들의 경험이야기이다. 여성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한 경험을 나누고 이것의 어려움과 이후 방향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11월 4일(일) 오후 3시 상상마당 4층 아카데미.
 
'폐막식'에서는 동일방직, 이랜드, 새마을호 여승무원, GM 대우 DYT 여성노동자 등 출연진들이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권 배부는 영화시작 30분전부터 시작한다. 토요일 심야 상영은 밤 10부터 입장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상영관은 홍대 앞 상상마당 시네마. 자세한 상영일정은 www.38women.or.kr을 참조하면 된다. (문의 : 02-325-6822/교5)


#여성노동영화제#상상마당#한국여성노동자회#서울여성노동자회#전국여성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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