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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 Grameen Bank (그라민 은행)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의 이야기가 아직까지도 국내외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Micro credit" 라는 개념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소액의 종자돈을 빌려줘 창업과 자립을 도와주는 대안금융제도를 마련했다는 점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이유다.

그라민은행의 Micro credit와 그 기본 이념은 같지만 그 형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젊고 새로운 감각의 인터넷을 통한 KIVA의 “micro loan”이 있다. Jessica와  Matt라고 하는 미국의 젊은 부부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KIVA는 그라민 은행이 방글라데시라고 하는 지역을 한정하는데 반해 아프리카로부터 중앙아시아, 남미와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창업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한다.

 KIVA.org 로고
KIVA.org 로고 ⓒ KIVA.org

영국의 Zopa(www.zopa.com)나 미국의 Prosper(www.prosper.com)같은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금융거래 시스템이 있지만 KIVA가 그들과 다른 이유는 바로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창업자금을 빌려주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즉 KIVA.org를 통해 전 세계 네티즌 누구라도 회원이 되고 자신이 도와주고 싶은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해서 25$씩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빌린 가난한 사람들은 300$에서 1,000$ 정도의 종자돈을 통해 창업(주로 노점이나 가내수공업 등)을 한 후 조금씩 빌린 돈을 갚아나가는 형태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 후 빌린 돈의 상환이 모두 이루어지면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해당 금액의 100%(무이자)를 되돌려주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Kiva.org에 회원으로 가입한 네티즌은  Kiva.org의 Field Parter로 활동하는 각 대륙과 지역의 70여 사회봉사단체를 통해 소개된 가난한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선택해서 25달러씩(10%의 봉사단체 활동비를 포함한 27.5달러를 실제 지불) 지원하고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이후 다시 원금 25달러를 되돌려 받는 시스템이다.(25달러의 지원과 회수에 대한 별도의 이자는 없다)

 필자가 지원하고 있는 캄보디아 캄퐁참의 팀속엥(Tim Sok Eng)가족
이들은 KIVA.org를 통해 1000불의 마이크로 론을 대출받았다.
필자가 지원하고 있는 캄보디아 캄퐁참의 팀속엥(Tim Sok Eng)가족 이들은 KIVA.org를 통해 1000불의 마이크로 론을 대출받았다. ⓒ KIVA.org

요약하자면 제 3세계에서 가난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25달러를 담보나 별도의 이자 없이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빌려주고 다시 되돌려 받는다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시스템은 인터넷 사이트 www.kiva.org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자율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현재 KIVA의 이 시스템은 미국의 PBS, CNN, abc, TIME, NewsWeek, The New york Times 는 물론 영국의 BBC 등 주요 미디어에서 소개되었다. 특히 지난 9월 4일 미국의 The Oprah Winfrey Show를 통해 소개되면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후원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KIVA.org 설립자 Matt 와 Jessica 지난 9월 4일 미국의 The Oprah Winfrey Show에 출연한 KIVA.org의 설립자 Matt 와 Jessica 부부
KIVA.org 설립자 Matt 와 Jessica지난 9월 4일 미국의 The Oprah Winfrey Show에 출연한 KIVA.org의 설립자 Matt 와 Jessica 부부 ⓒ KIVA.org

가까운 일본에서도 KIVA에 참여하는 젊은 네티즌들이 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세계최고의 IT인프라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KIVA 참여자의 수는 겨우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더 이상 말로만 이야기하는 정보통신 강국이 아닌 진정한 세계인으로 살아가는 지구촌의 일원으로써 우리의 전통적인 상부상조 가치와 IT 인프라를 활용해서 제 3세계의 수많은 경제적 약자들에게 우리의 “정(情)”을 전달 해 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겠다.


#K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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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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