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 서명훈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연일 국정감사와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대기업 3세인 그는 이 후보와 대기업 총수 일가를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인데다가 증시에서도 활발한 유가증권 투자로 관심을 받아왔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영주 의원은 25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 주가조작 관련해서 대선후보 친인척이 관련돼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이 인물이 조현범씨라는데 확인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이에 대한 확인을 완곡히 거절했다. 하지만 국감장에서 실명까지 언급한 것은 일정 부분 조 부사장의 관련성에 대해 김 의원이 심증을 갖고 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 그가 투자자문사에 자금을 일임해서 맡겼을 뿐이라는 반론을 폈지만 적어도 투자자금의 일부가 조 부사장의 돈이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조 부사장은 활발한 유가증권 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손자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조양래 회장 15.6%)에 이어 한국타이어 지분 7.1%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그는 수년간 코스닥의 아트라스BX(자동차 축전지 제조업체) 지분 6.15%을 갖고 있다 지난 6 ~ 7월 사이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한달 여뒤 그는 재계 2 ~ 3세 기업인들과 함께 또다른 코스닥 상장사 코디너스(구 엠비즈네트웍스)의 유상 증자에 참여했다.
코디너스 유상증자 참여와 아트라스BX 지분 매도 사이의 간격은 한달여에 불과해 투자종목을 교체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코디너스 청약에는 조 부사장 외에 한국도자기 창업주 고 김종호씨의 손자인 김영집씨와 네오위즈 창업자인 나성균 대표, 극동유화그룹 장홍선 회장의 아들인 장선우 극동유화 이사 등 30대 중후반의 재계 2 ~ 3세 기업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한국타이어 지분 만으로 그는 1800억원대 재산가이고 코디너스 지분도 75억여원에 달한다.
주식 투자 외에 그는 장모에게 건넨 선물로도 관심을 끌었다. 송영길 의원의 23일 국감 질의로 화제가 된 이명박 후보 부인의 에르메스 핸드백은 조 부사장이 장모에게 환갑 선물로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그는 지난 2002년 당시 월드컵 축구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과의 기념 촬영으로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월드컵이 끝난 직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후보가 히딩크 감독을 서울시청으로 초청해 명예시민증을 전달했고 이 후보의 아들과 조 부사장이 히딩크 감독과 따로 기념촬영을 한 게 구설에 올랐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