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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모 여중에서 복장이 불량한 학생 70여명이 `엎드려 뻗쳐' 기합을 받는 장면을 다른 학생이 촬영,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 학생 제공)
광주 모 여중에서 복장이 불량한 학생 70여명이 `엎드려 뻗쳐' 기합을 받는 장면을 다른 학생이 촬영,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 학생 제공) ⓒ 이승훈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모 여중에서 용모가 단정하지 않은 학생 70여 명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단체기합을 줘 일부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적절한 체벌 수위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광주 모 여중에 따르면 이 학교 생활지도 담당 교사들은 지난 19일 오후 교내 운동장에 학생 70여 명을 모아놓고 운동장을 뛰게 하는 등 단체기합을 줬다.

 

이 학생들은 매니큐어를 바르고, 치마를 잘라 입거나 파마를 하는 등 용모 불량으로 지적받았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속칭 '엎드려 뻗쳐' 기합을 주고 매로 엉덩이를 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학교 측의 단속에 불만을 품었던 일부 학생은 교실 유리창을 통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경찰 지구대에 신고까지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찍은 사진에는 학생들이 교복이나 운동복을 입은 채 줄을 맞춰 엎드려 있으며 한 교사가 때릴 듯이 매를 들고 위협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광주시 교육청은 논란이 확산되자 관할 서부교육청을 통해 학교에서 마련한 체벌 규정을 어겼는지 등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당시 학생들을 지도했던 A교사는 "앞서 실시했던 용모검사에서 지적받은 학생 중 개선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벌을 줬다"며 "생활지도를 안 하면 교사들도 편하겠지만 방관했을 때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해 봤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사는 "학생, 학부모도 오히려 단속을 바라기도 하는데 단속을 하다 보면 생기는 잡음에 주저 앉아야 할 지 소신있게 지도를 계속 해야 하는 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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