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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진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 뒤로 이명박 대선후보의 활짝 웃는 사진이 걸려 있다.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진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 뒤로 이명박 대선후보의 활짝 웃는 사진이 걸려 있다. ⓒ 권우성

김경준 귀국,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 쪽과 불화까지. 이래저래 심란한 한나라당이 당 단합 도모에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11월은 한나라당이 창당한 지 10주년 되는 달"이라며 "이를 계기로 다시 심기일전하자"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이달 21일로 창당 10주년을 맞는다.

 

그러면서 전 총재와 대표들의 예우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를 다독이려는 의도이다. 두 사람 모두 이 후보에게 등을 돌릴 경우 한나라당으로선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강 대표는 "10년 전 이회창 전 총재가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재창당하셨다"며 " 창당 정신을 살려서 창당 기념일을 전후해 이회창·박근혜·최병렬 전 대표, 박희태·이기택 전 부총재 등을 모시고 기념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박 진영의 '좌장' 김무성 의원을 지명하고 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

 

"당 화합 저해하는 언행 용납할 수 없어"... 내홍 진화 나선 강재섭

 

강 대표는 내홍 진화에도 나섰다. 최근 이재오 최고위원과 친박 의원들 사이에 잇따라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점을 의식해서다. 친박 진영을 겨냥한 이 최고위원의 경고성 발언에 친박 성향의 의원들은 이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터다.

 

전날(31일)에도 이규택 최고위원이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재오 최고위원을 보면) 일제시대 때의 헌병완장이나 6·25 때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눴던 인민군의 빨간 완장이 떠오른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언행을 서로 조심해야 한다"며 "같은 동료를 보고 완장이 어떻고 이상한 용어를 써서 비판하는 것은 건전한 비판이 아니다"라고 이규택 최고위원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또 강 대표는 "누구라도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언행, '개가 어떻고 달을 보고 짖고, 완장이 어떻고' 하는 얘기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며 "저는 대표로서 이런 말을 하는 당원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지금 최고위원회의 하면서 의견 충돌 있는 부분은 다 잘해보자는 견해 차이일 뿐이다"라며 "결코 당의 분열이 아닌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 대표의 주문대로 당내 화합이 잘 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회의에는 최근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친박 성향의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재섭#한나라당#이재오#이회창출마설#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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