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최대 지지기반이며 이번 대선에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로 인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얼마 전 대구·경북에서 실시된 자체여론조사에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70%를 넘는 절대적 지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불거진 난데없는 '우환'(?)으로 대구·경북민 사이에는 '이러다가 또 다시 정권창출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선가도에서 '딴청'을 부리고 있다는 평을 듣는 박근혜 전 대표를 거론, "지역에서 배출된 정치지도자 3인이 이렇게 분열양상을 벌여서야 어떻게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인지 한심스럽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함께 터져 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13%대로 나타나자 이명박 후보체제 구축과정에서 소외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박근혜 지지층의 이동이 있을 경우 이명박 대세론은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것이란 단정적인 의견마저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나라당대구시당 박종근 위원장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제2의 이인제 비난 등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실현여부는 더 살펴봐야 하고 다만 최근에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적절하고도 엄중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의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민심의 술렁임에 대해 통합신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진작에 그럴 줄 알았다"로 정의될만하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TK지역의 몰표를 의식, 국민의 진정성은 보지도 않고 대권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너도 나도 나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의 자중지란에 적잖이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또 이번 분란의 당사자인 이명박, 이회창, 박근혜 3인이 모두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 사람의 분열양상에 실망한 대구·경북의 지지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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