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 청와대는 "두 번의 선거에서의 실패는 단지 패배가 아니라 도덕적인 심판을 받은 것"이라면서 "선거 이후에도 또 중대한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다시 출마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고 맹비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상황을 보면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된 느낌"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천 대변인은 "정당 정치의 원칙도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 같은 도덕적 판단 기준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면서 "그 동안 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발전되어 왔던 정치문화가 다시 2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또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에서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했는데, 참여정부가 좌파정부라면 도대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우익정권을 세우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오늘 냉전문제에 대한 인식을 보면 지금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서 전쟁의 위협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고 평했다. 천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가 20% 미만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정 후보의 지지도를 참여정부의 국정지지와 직결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신당 "민주 헌정사에 대한 반동" 대통합민주신당도 "대국민모욕"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신당 선대위의 최재천 대변인은 ▲이회창씨의 출마는 국민에 대한 모욕, 본인에게는 치욕 ▲ 대한민국 헌정사에 대한 반동 ▲수구보수, 극우냉전 세력이 내놓는 마지막 절망의 몸짓 ▲이회창 씨의 출마는 전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패덕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의 출마는 민주개혁세력의 더욱 처절한 반성을 요구하는 계기"라면서 "더욱 겸허히 반성하고 부패한 과거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경고"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에 의원총회, 최고위원회 등에서 이 전 총재에게 맹공을 가했다. 강재섭 대표는 "제가 삿대질하고 싸워야 한다", "뒤통수를 치는 것이고 변칙을 넘어선 완전 반칙", "대권병"등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전 총재의 햇볕정책 비판을 집중거론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는 것"이라면서 "시대착오적인 반공구호를 앞세워 개인적 한풀이에 나선 사람을 어느 국민이 지지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차떼기 범죄로 취득한 불법대선자금의 잔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의혹에 대해서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중심당 "이회창 출마의 변에 동의" 문국현 후보쪽은 "한마디로 퇴행적이고, 부도덕하며, 몰염치한 반역사적 행위"라면서 "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대결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정치세력 중에서는, 이 전 총재와의 연대의사를 밝힌 국민중심당만 환영의 뜻을 표했다. 류근찬 대변인은 "이회창 전 총재 '참정치세력' 창출에 동참하기를"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데는 우리 국민중심당도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전 총재 출마의 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헌법 개정을 포함한 과감한 정치개혁과 권력구조 개편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면서 "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좌절시키는 일만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다짐은 좌파정권의 종식을 위해 보수 대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우리는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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