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트러블 메이커이자 파파라치들의 표적 제1호 패리스 힐튼이 7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갑부 힐튼가의 딸이자, 영화배우와 모델로도 활동 중인 그녀의 입국엔 많은 언론사들의 관심이 쏠렸다.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임에도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몇 시간 전부터 힐튼의 입국을 기다리며 공항로비를 채웠던 것. 팬 100여명 역시 이 기다림에 동참했다. 패리스 힐튼이 4박 5일간 한국에서 묵으면서 지낼 곳은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세계적 부호의 딸답게 그 호텔에서 가장 비싼 프레지덴셜 스위트룸를 사용한다. 하루 숙박비가 1000만원에 육박하니, 4일을 그 방에서 잘 경우 숙박료만 3856만원.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의 연봉을 합친 금액과 비슷하다. 패리스 힐튼의 유명세를 증명하듯 한국의 언론은 관련 기사를 어젯밤에 이어 오늘도 수백 건 쏟아내고 있다. "패리스 힐튼이 관심 가진 곳은 압구정과 청담동" "패리스 힐튼 무한도전보다 쇼핑 먼저" 등. 팬들은 공항에까지 마중나가 패리스 힐튼을 반겼지만,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겨우 스물 여섯 외국 연예인 하나에 한국이 들썩대다니… 우리의 문화적 수준이 이 정도였나"라는 장탄식도 나온다. 특히나, 그녀가 묵는 호텔의 가격이 알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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