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월 12일) 2007 대선시민연대는 서울시 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티즌들의 정치적 표현에 대해 선관위와 검·경이 진행중인 과잉 단속에 대한 항의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염형철 대선연대 공동 사무처장은 "유권자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판이 선관위의 과도한 법적용으로 '조용한 선거'가 되고 있다"며 선관위의 과잉 단속을 비판했습니다. 또 네티즌을 대표해 나온 장동엽씨는 "대통령 후보들이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면, 유권자는 누구나 평가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미 헌재의 위헌심사 대상이 된 선거법을 즉각 개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대선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네티즌과 유권자가 후보에 대해 평가하고 토론하고, 시민단체가 유권자와 함께 하는 공익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선거법 개정이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연법과 헌법의 대원칙인 ‘참정권과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 보장’하에서 충분히 허용되어야 한다"며 법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악법을 집행하고 있는 선관위를 비판했습니다. 전체 선거법 수사 사건 중 68%가 인터넷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10월 말 현재 인터넷에서 글 또는 패러디, UCC 등으로 인해 선관위의 삭제요청을 받은 게시물은 총 5만건이 넘으며, 그 중 561건에 관련된 618명의 네티즌들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전체 선거법 수사 사건 827건 중 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선거법 수사가 돈선거, 조직선거와 같은 오프라인 상에서의 불법 선거운동은 내버려둔 채 만만한 네티즌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대선연대는 선관위에 이어 최근 과잉 단속의 주범인 경찰과 검찰, 선거법 개정을 미루고 있는 국회 등에도 항의 행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대선연대 웹사이트(http://vote2007.or.kr)에 제보 게시판을 열고 사례 수집에 나서는 한편, 당국의 단속이나 수사에 대한 대처요령을 배포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20일(화) 오후 7시에는 참여연대 3층 소회의실에서 선거법 피해 네티즌들이 피해 경험을 서로 나누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네티즌·유권자 번개를 열 예정입니다. <기자회견문> 선관위는 시대착오적인 유권자 단속 즉각 중단해야 한다! | 선거! 그것도 우리 사회 미래를 결정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대통령 선거가 3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선거 공간은 시대착오적인 선거법과 선관위, 경찰, 검찰로 인해 ‘침묵’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데 주저하거나 아예 글쓰기를 포기하고 뒷짐을 진채 선거판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선거는 유권자의 축제’이고,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라고 하면서 선거기간에 유권자가 후보에 대한 지지,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할 수 있는 일입니까?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선거법도 문제이지만, 선관위, 검찰, 경찰이 마치 실적경쟁이라도 하듯이 유권자의 선거참여를 초과잉 단속하고 있는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10월 30일을 기준으로 선관위가 선거법을 근거로 인터넷의 글 삭제를 요청한 건수는 5만5842건에 이르고, 그 중에서 대선관련 글이나 동영상이 선거법을 위반해 수사 대상에 오른 경우는 561건(618명)으로 전체 선거법 위반 사건(827건)의 68%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정치 평론이나 정치토론을 하고 있는 네티즌이 ‘단속’의 주요 대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유권자들이 나쁜 공약을 비판하고, 좋은 공약을 지지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유권자 단체들이 이에 대해 의사를 묻고 시민 캠페인을 하는 것조차 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권자단체가 각 후보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리는 것조차 단속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나라와 권력의 주인인 국민이 선거에 대해 자신의 의사표현도 못하고, 이웃에게 의견을 묻지도 못하고, 유익한 정보를 나누지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정상적인 선거’, ‘민주적인 선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선거 날 선관위가 기호 몇 번을 찍으라고 지시하는 편이 낫겠다’는 비판이 네티즌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올 만도 합니다. 2007대선시민연대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현재 선거가 ‘유권자를 배제한 채 비정상적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엄중히 항의합니다. 선관위 스스로도 선거법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수년째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시대착오적인 선거법을 과도하게 유권 해석하여 시민단체와 유권자의 선거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선관위와 검찰, 경찰은 네티즌과 유권자들에 대한 초과잉 단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네티즌과 유권자가 후보에 대해 평가하고 토론하고, 시민단체가 유권자와 함께 하는 공익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선거법 개정이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연법과 헌법의 대원칙인 ‘참정권과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 보장’하에서 충분히 허용되어야 합니다. 2007대선시민연대와 민언련이 함께하는 네티즌·유권자 항의행동은 오늘 한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며, 지금 이 시간을 시작으로 국회와 각 정당, 검찰과 경찰을 상대로 계속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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