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열린우리당?'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com)에 엉터리 내용을 담고 있는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가 사실상 국내 최대의 포털인데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어서 잘못된 정보가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엉터리' 홈페이지
'네이버' 검색창에 '원내교섭단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화면 상단에 국회 회의장 사진과 함께 '교섭단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교섭단체별 의석수 현황을 보면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중도개혁통합신당'이라고 적혀있다. 잘못이다. 현재 교섭단체(국회에 20인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다. '네이버'가 아직 최근 자료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링크를 통해 들어간 국회 홈페이지(http://www.assembly.go.kr/anc/mem/status/mem_nego_index.jsp?name_idx=101001)는 '엉터리' 그 자체다. 의석수 현황 오른쪽에 있는 당이름을 클릭하면 국회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첫 화면에는 각 당별로 소속 의원 이름이 나열돼 있지만, 뭔가 이상하다. 김근태, 한명숙, 신기남, 장영달, 이해찬 등 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이 '한나라당'에 속해 있다. 반대로 '열린우리당'을 클릭하면, 박근혜, 강재섭, 홍준표, 박진 등 한나라당 의원 이름이 나온다. 말 그대로 '엉터리'다. 국회 홈페이지는 두 개?
'엉터리' 내용을 담고 있는 홈페이지 주소는 'www.assembly.go.kr'로 시작한다. 분명 공식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 주소가 맞다. 링크를 통해 들어간 첫 화면 오른쪽에는 '2007년 11월 16일 현재 ○명'이라고 적혀 있다. 가장 최근 날짜다. 이를 보면 옛 홈페이지가 아닌 지금도 쓰는 사이트로 믿게 된다. 하지만 진짜 사이트는 따로 있었다.
화면 왼쪽 제일 위에 있는 '대한민국국회' 링크를 누르면, 홈페이지 가장 첫 화면이 뜬다. 그러나 전의 페이지와 디자인과 구성이 다르다. 새로 바뀐 사이트인 것이다. 메뉴바(의원광장-국회의원현황-교섭단체별)를 통해 살펴본 교섭단체별 국회의원현황도 이전 화면과는 다르다. 이번엔 내용이 제대로 돼 있다. 결국, 국회 홈페이지는 사실상 두 개라는 얘기다. 잘못은 누가? 우선 '네이버'가 링크를 새롭게 바꾸지 않은 책임이 크다. 국내 최대 포털인 만큼, 인력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더 꼼꼼하게 링크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도 비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홈페이지를 새롭게 바꿨으면 때 지난 홈페이지 관리를 철저히 해 깨끗하게 없애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선을 앞둔 민감한 때다. 국회에 대한 국내외 네티즌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울 시기다.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며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책임을 따지는 것은 나중 문제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게 먼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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