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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김대희가 가발이 아닌 자신의 머리카락을  실제로 삭발한 장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자학이다, 소재가 그렇게 없냐?"며 저질 개그의 극치라고 비판 혹은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 반면 개그맨으로서 하기 힘든 몸개 그를 보여준 용감한 행동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러 가지 분분한 의견에 대해 나는 후자 쪽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어떤 분야든지 전문가가 되지 못하면 퇴출당하기 마련이다. 특히 방송, 연예 쪽에서는 그 현상이 극심하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면 대사 한마디 없이 무명으로 개그 프로에 참여하는 일도 다반사이다.

갈갈이 박준형과 마빡이 정종철이 어떻게 떴는가? 치아에 무리를 가하면서까지 생무 가는 연습을 끊임없이 한 갈갈이 박준형, 이마가 얼얼해질 때까지 자신의 이마를 강타해야 했던 마빡이 정종철. 이번 김대희의 삭발 또한 과감한 몸 개그의 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대희는 고참 개그맨으로서 가발을 쓰고 삭발을 해도 될 법한 상황이었는데 관객들을 웃겨야 한다는 일념으로 몸소 자신의 머리카락을 혹사시켰다. 물론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거나 제작진과 협의해 실제 삭발이라는 '거사'를 치루기까지 어떤 계산이 있었을 수도 있다.

시청률을 올린다거나 그 삭발 건이 당연히 인터넷 포털을 타고 세간의 화제가 될 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했을 수도 있다. 아니, 그런 생각으로 실제 삭발을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혹은 김대희 개인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유나 원인이 어쨌든지간에 그건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이며 시의 적절하게 딱 맞아떨어진 것 같다. 결과는 '개콘'이나 김대희 자신이 뜨긴 떴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는 말자. 위에도 언급했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프로나 개그맨(연예인)은 경쟁에 밀려 살아남지 못하는 게 지금 방송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난관을 타계하기 위해 개그맨들이 얼마나 분투하는지 알 사람은 다 안다. 드라마처럼 대본을 작가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개그맨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밤새 머리를 맞대고 아이템이 선정되면 끊임없는 연습에 돌입한다는 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결국 개그맨은 제작진의 힘보다는 자기 스스로, 개그맨 스스로 몸값을 올리고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시청자들의 인기를 먹고살아야 하는 직업이다. 이러한 면에서 일반 연기자 즉 탤런트들과는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삭발 건에 대해 너무 깎아내리고 비하하기보다는 개그맨 본연으로서의 임무를 몸소 보여주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독자들도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몸 개그'를 통해 보다 더 획기적이고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좋은 개그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현 개그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 말이지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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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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