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창조한국당이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 이로써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창조한국당은 21일 오전 "오늘 중으로 양쪽 실무팀이 만나 토론회 준비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한명숙·최재천·민병두 의원이, 창조한국당에서는 김헌태 정무특보가 실무협상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공중파 방송사 프로그램 일정을 검토한 후 최대한 빨리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양당 후보의 실무팀 협상은 문국현 후보가 먼저 제안하고, 정동영 후보 쪽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문 후보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후보의 후보직 사퇴가 어렵다면 공개토론회를 열자, 나는 언제든지 조건 없이 공개토론에 임할 수 있다"며 "그 자리에서 참여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공과를 가리고, 정동영 후보의 사퇴 문제와 후보 단일화 문제까지 모두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강수'를 두면서, 동시에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한 것이다. 방송사 일정 검토 후 토론회 개최 이에 대통합민주신당은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 쪽의 김현미 대변인은 "문 후보가 직접 공개토론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며 "(문 후보의 기자회견에) 일부 지나친 표현이 있지만, 핵심은 단일화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문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토론회가 열리면 양쪽은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쪽의 장유식 대변인은 "TV토론을 통해 4자 구도(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문국현)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며 "토론회에서 참여정부 평가와 (정동영 후보의) 실정에 대한 사과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쪽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미 대변인은 "토론회에서 뭘 이야기할 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선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현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비롯한 변호사 35명은 이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년이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되찾은 민주주의 10년이라는 것을 믿는 후보라면 단일화를 위해 자신을 던져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민주개혁세력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1일 문국현·정동영 양 선거 캠프를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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