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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윤상호, 극본 송지나 박경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쥬신’이다. 쥬신은 다른 말로 ‘숙신’이라고도 하는데 고대 우리 민족의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 시기는 환웅에서 단군왕검이 다스리던 고조선이라는 의견도 있고 그보다 더 이전의 시대를 가리킨다는 의견도 있다.

쥬신의 범위는 한민족뿐 아니라, 말갈, 돌궐, 거란, 여진, 선비, 흉노 등의 모든 북방 민족을 아우른다. 이는 그 민족들의 뿌리가 모두 하나였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이미 <주몽>(연출 이주환 김근홍, 극본 최완규 정형수 정인옥)에서 주몽(송일국 분)이 개마국 왕자였던 현토군 태수 양정(윤동환 분)에게 부여와 개마국의 같은 신단수 형제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잠시 묘사된 바 있다.

 

어찌되었건 <태왕사신기>에서는 쥬신의 왕이었던 환웅이 2천 년 후에 담덕(배용준 분)으로 환생하여 다시금 쥬신의 왕이 된다는 기본 설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에 태왕이 된 담덕은 말갈을 같은 편으로 만들고 백제를 정벌하면서도 백성을 해치지 않고 굴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 다음 방영분에서는 거란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무참한 살육을 자행한 연호개(윤태영 분)의 행로를 따라가며 그들을 감싸주는 모습이 예고되었다.

 

광개토태왕의 이런 모습을 보며 연가려(박상원 분)은 그의 영토에 대한 열망에 끝이 없다고 하였는데 이는 쥬신 제국을 꿈꾸는 그의 꿈을 대변해주는 것이었다. 극 중 광개토태왕은 진정 그의 시호인 ‘광개토’에 걸맞게 대제국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쥬신 제국을 보고 있노라면 <대조영>(연출 김종선 극본 장영철)에서 대조영이 꿈꾸는 대제국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대조영>의 지난 120회 방영분을 보면 대조영(최수종 분)은 거란국을 다시 세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검이(정태우 분)에게 거란의 통치권을 인정하고 왕의 지위를 하사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어 자신이 세울 나라는 큰 울타리 안에 제후국을 둔 나라이며 왕이 아니라 황제가 다스리는 대국이라고 하였다.

 

대조영 역시 광개토태왕의 쥬신 제국처럼 대제국을 꿈꾸는 것이다. 백제의 왕은 미모사(김정현 분), 고구려의 왕은 흑수돌(김학철 분), 말갈의 왕은 걸사비우(최철호 분), 돌궐의 왕은 계필사문(윤용현 분)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 위에 군림하는 발해의 황제가 되겠다는 포부를 지닌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 보더라도 광개토태왕이나 대조영은 우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실로 엄청난 대제국을 건설한다. 고구려는 광개토태왕 제위 시절 전성기를 열었고 발해 역시 대조영이 건국을 하며 그 기틀을 다져나간다. 300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넘어서 두 사람은 모두 다른 이들이 가늠하기 힘든 큰 그릇을 가졌다는 데 공통점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큰 그릇을 가진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 나갈 <태왕사신기>와 <대조영>을 보며 공통점을 찾아보는 것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덧붙이는 글 | 티뷰 기자단 기사


태그:#태왕사신기, #대조영, #쥬신, #발해, #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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