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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태풍자, SBS 버라이어티쇼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평소 주말에는 버라이어티쇼를 즐겨보고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아무 생각없이 웃는 프로그램이 최고인 것 같다. 예전에는 "X맨", "연애편지" 등을 매주 시청하였고, 요즘에는 "무한도전"이 내용이 신선하여 자주 보곤 한다.

요즘은 SBS의 '이경규와 김용만의 라인업'을 즐겨보고 있다. 특히, 저번주 개그맨 김경
민의 사연은 아이들을 키우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 있겠지라는 불안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었던 내용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만 주는 개그맨도 그 이면에는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아무리 코미디 프로그램이지만, 김구라의 유행어 처럼 "이거 뭐야!"

그러나, 이번 주에 라인업에서 방송한 "2007년 라인업 대선"은 혼란한 대선정국을 비꼬는
건지, 아니면 그냥 실없이 웃으라는 건지 도통 구분이 가지 않는다.

가뜩이나 이번 대선에서는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정책다운 정책 한 번 제대로 내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선 때마다 항상 후보들의 정책 대결이 아닌, 각당 대통령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 한심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은 예전에 고 김형곤씨가 자주 했던 세태풍자 코미디를 흉내낸 것인지, 아니면 시청자 보고 그냥 실없이 웃으라는 것인지 모를 정도의 내용을 방영했다.

특히, 요즈음 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회 문제인 '고유가 정책에 대한 대안'을 놓고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으로 일관하였다.

김용만씨는 "전국의 주유소를 반으로 줄이겠다. 예를 들면 서울에 하나, 대전에 하나. 만약 기름이 떨어지면 차 세워놓고 그냥가!" 라고 했고, 김구라씨는 "우리나라 여자들을 아랍
인들과 결혼시켜 사돈을 맺어 기름을 싸게 구입하자. 설마, 사돈에게 비싸게 받겠느냐?"라고 말했다.

아무리 코미디 프로그램이라지만 보고 있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다수 서민들은 주유소에 들릴 적마다 10원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요즘 같은 겨울철은 부쩍 오른 난방비 걱정에 집에서도 점퍼를 입고 생활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렇듯 민감한 문제를 성의없는 발언으로 일관하다니 웃으려고 본 프로그램에서 한숨만 나온다.

아이들도 본다는 것, 잊지 말자

또 하나. 생방송이라 연기자의 애드리브가 어쩔 수 없다손치더라도 김구라씨의 막말은 못하게 하거나 편집할 필요가 있다. 김구라씨는 욕설이나 막말로 유명한 개그맨이지만 이제는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에 진출하여 행사를 아도 치죠"라고 말하거나, 헤어 디자이너를 보고 "어디서 이런 시다를 데려왔어"라고 하는 등 국적불명의 용어를 사용하는데 방송국은 그 용어를 여과없이 방영하고 친절하게 자막에 써주기까지 한다.

토요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6시 40분, 식사를 하거나 가족끼리 모여서 TV를 보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이 이런 용어까지 들어야 하나? 연기자가 이런 막말로 인기를 끌고 있어 흐름상 어쩔 수 없다면 과감히 편집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나날이 오르는 국제유가, 폭락하는 주가지수로 서민들은 걱정과 한숨으로 지낸다.
이런 서민들을 웃게 해줄 수 있는 가정 저렴한 방법이 주말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위하여 오랜시간 동안 아이디어 회의하고 연습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짜증나지 않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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