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울산지부가 삼성 불법 비자금 조성을 강하게 비난하며 '삼성의 노조 인정'과 '이건희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
28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울산금속노조는 아울러 "8개월째 천막 농성 중인 삼성 SDI 비정규직 하이비트 여성 노동자를 즉각 원직 복직시켜라"고 요구하며 "12월 7일 4시간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울산금속노조는 "삼성 그룹의 추악한 불법 비자금 문제로 전국이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삼성 SDI 부산공장에서는 회사가 어렵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1000여명의 구조조정안이 발표돼 그동안 묵묵하게 열심히 일해 왔던 수많은 삼성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뒤로는 회사가 어렵다며 노동자들을 대량해고 하는 삼성의 모습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 할 수 있단 말인가"고 반문하고 "삼성 SDI 하이비트 18명의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위해 오늘도 삼성 SDI 공장 앞 차가운 길거리에서 설움과 분노를 안고 투쟁하고 있지만 외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금속노조는 또 정부와 울산시 당국에 대해 책임론을 폈다. 금속노조는 "우리는 삼성 SDI 하이비트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이 장기화 되면서 정부와 울산시에 책임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3권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감시, 감독해야 할 정부와 울산시가 스스로 역할을 방임하고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울산금속노조는 지난 26일 열린 제5-1년차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이건희 회장의 구속 처벌과 삼성그룹 해체, 삼성 SDI(주) 구조조정 저지, 삼성 SDI 하이비트 조합원 원직복직을 위해 12월 7일 4시간 총파업 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삼성그룹 불법 비자금 규탄 및 이건희 회장 구속, 노동탄압 중단 등을 위한 2차 결의대회를 12월 7일 서울 삼성 본관과 울산 삼성 SDI 공장앞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울산민주노총에 따르면 12월 7일 결의대회에는 영남권 민주노총 간부들과 금속노조 영남권 간부들 2000여명이 참여해 대규모 집회를 펼칠 예정이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12월 7일 총파업 투쟁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단 삼성 SDI측이 교섭과 대화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응할 것이며 이제는 오직 삼성의 선택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