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대구·경북권의 노동, 농민, 교육, 시민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경북민중대회가 열렸다. 이번 민중대회는 사회양극화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정규직의 문제해결 호소, 한미FTA저지 및 광우병 위험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쌀값보장, 농가부채 해결, 사회양극화 및 사회적 빈곤 해결 등을 촉구하는 장이었다. 국채보상공원에서 민중대회를 연 1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종각에서 삼덕네거리, 중앙로를 거쳐 한일극장, 다시 종각까지 도보행진을 하며 현 정부의 FTA 문제, 농업 및 비정규직 문제 등을 성토했다.
성주농민회 정책실장인 최진국(전국농민회총연맹 교육위원)씨는 “식량자급율이 25% 밖에 안되는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싸움(헤비급과 핀급의 경기)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라며 정부의 농업정책과 한미FTA의 강행에 반감을 나타냈다. 최 정책실장은 “농민들은 쌀수매제가 폐지되고 시장가격이 떨어져 농사를 지려는 사람이 없고 농민의 한숨만 늘어간다”고 강조하면서 “언론, 도시인들이 한미FTA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나라 망치는데 앞장서고 있는 일에 무관심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동에서 왔다고 말한 여성 농민 손외순(안동)씨도 “여성, 엄마, 주부라면 먹거리에 대해서 당연지사 생각하게 마련 아닌가?”라고 되물으면서 “미국산 먹으려면 그보다 안전한 네델란드산 소고기를 사먹으란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답답한 심정이다”고 하였다.
그는 “우리의 농산물이 무너지면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 식생활은 무너져버리게 된다”며 거리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내비쳤다. 민주노동당대구시당 김찬수 위원장도 “갈수록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서민들의 삶은 황폐화되어가고 있다”면서 한미FTA철폐와 비정규직 문제해결이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거리에 나선 노동자, 농민, 장애인, 시민단체 회원들은 삼성재벌해체, 이라크·레바논 파병군 철수,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라고 적힌 흰색 만장을 들고서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주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문제인 ‘이주노조 탄압중지’라는 글귀를 쓴 채 거리행진에 나섰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해고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서 분함을 토해냈다.
또 이색적으로 삼성권력 처벌에 관한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서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이나 <부패정치 싫어>라고 적힌 글귀를 들고서 이색시위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 성난 농민들은 2톤 트럭에 쌀을 싣고서 차량시위를 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민중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농민들은 동성로 앞에서 '비정규직 해결'과 '한미FTA철폐'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친 후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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