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당 대통령후보였던 심대평 대표가 3일 오찬에서 식당 여종업원과 여기자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는 이날 오후 "심 대표가 여의도 당사 주변의 한 식당에서 여종업원에게 '오늘 여기서 눌러앉아서 술을 계속 마셔야겠네, 내가 계속 술을 마시면 안아줄 것이냐'고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심 대표는 이날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후보와의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고, 이 자리에는 <뉴시스> 기자를 포함해 기자 5명(여성 3명·남성 2명)이 동석했다. 참석했던 한 여기자는 "음담패설이 많았고,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다"고 전할 정도로 심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의 성희롱 발언이 도를 지나쳤다고 느꼈지만, 당직자들은 관련 발언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심대평 대표 "계속 술 마시면 안아줄 거야?" <뉴시스>는 "(이 후보와의) 공동 기자회견 직후 심 대표는 매우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며 "여론조사 지지율 2위 후보와의 성공적인 단일화와 몰려든 취재진 탓인지, 오찬장에서 심 대표는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소주 한두 잔이 돈 뒤 여종업원이 "승리를 빈다"며 복분자주 두병을 내오자, 심 대표는 "오늘 여기서 눌러 앉아서 술을 계속 마셔야겠네, 내가 계속 술을 마시면 안아줄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여종업원은 "지난번에 (심 대표의) 사모님도 여기 오셨는데, 사모님에게 미안해서 안돼요"라고 받아넘겼다. 이 매체는 이어 "심 대표가 당 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게 복분자주를 따르자 주변에서 '복분자주가 원래 서게 하는 술이다, 이것을 마시고 국중당이 벌떡 서자'고 말했고 동석한 변웅전 전 의원은 '원래 복분자주가 발딱주야'라고 맞장구를 쳤다"고 보도했다. 또 늦게 도착한 심 대표의 한 측근은 여기자들을 향해 "왜 이렇게 아가씨가 많냐"고 묻기도 했다. 심 대표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은 여기자를 향해 "여권 신장을 위해 바꿔앉는 게 좋겠다"고 남자 기자와 자리 교체를 제안해 여기자가 자신 가까이에 앉도록 했다고 한다. 자리에 있던 한 여기자는 이와 관련 "자리와 여권 신장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기자는 4일 전화통화에서 "음담패설이 많았다"면서 "민망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여종업원에게는 심했다, 종업원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워낙 (심 대표가) 단골이라 항의하지 못하고 좋은 말로 넘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복분자 2병 외에 소주 세 병 정도를 시켰다"며 "(심 대표는) 술을 많이 먹지 않았다, 술김에 그런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중심당이 아니라 '마초중심당'... 이회창 생각도 '단일'하냐"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최연희(전 한나라당 의원)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계보를 잇는 정치권 마초대장이 또 한 분 커밍아웃했다"며 심 대표를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지안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환상의 마초궁합을 자랑하는 국민중심당은 당장 당명을 '마초중심당'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천박한 여성관을 가진 심 대표의 후보 사퇴를 쌍수 들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단일화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이라는데, 서로 생각이 단일하니까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심 대표의 성희롱 발언에 이 후보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문제의 발언 당사자로 알려진 당직자는 "금시초문"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변웅전 선대위원장은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금시초문"이라며 "심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변 선대위원장은 본인이 한 것으로 알려진 '발딱주' 발언에 대해서도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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