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지역에서 지난11월15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중인 영유아검진사업이 시행 20여일을 맞아 홍보부족과 병·의원들의 기피 등으로 인해 실효성에 의문이 더해가고 있다.
더욱이 일반 의원 등에서는 한 수검자를 검사할 경우 30분~1시간(일반환자 1환자당5~1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데 비해 지급되는 경비는 2만여원에 불과하다는 이유 등으로 기피, 의료기관들이 공익과 시민건강보다는 수익에 급급해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지정병·의원에서는 영유아건강검진기관으로 선정된 뒤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한 검진을 하면서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나 일반직원들로 하여금 진단을 하게하는 등으로 보건복지부의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여기에 보건당국은 영유아건강검진의 필요성과 중요성 그리고 검진기관 홍보미흡 등으로 인해 영유아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 건강검진안내를 받지 못하는 등 건강검진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이 큰 가운데 막상 공개된 검진목록마저 일반적인 성인 건강검진 항목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당초 보건복지부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서 영유아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키 위해 지난9월말부터 11월초까지 병·의원의사들을 대상으로 4시간의 연수를 통해 영유아건강검진 기관으로 선정한 결과 논산지역에서는 90여개의 병·의원 중 유일하게 관련교육을 이수한 뒤 검진기관으로 선정된 곳은 손소아·청소년과의원(원장 손영기·논산시내동) 한 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보호자들은 영유아 건강검진을 위해 입소문에 의존하거나 검진기관과 거리가 멀 경우 시간적 물질적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이중적 고충을 겪고 있다.
여기에 논산지역엔 손소아과 단 한곳뿐이어서 예약이 밀려있는 등으로 인해 수일에서 한~두달을 기다려야하는 등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
국민보험관리공단 한 관계자는“지난11월15일부터 생후4개월이상 만5세미만의 영 유아를 대상으로 총5차례(일반검진5회, 구강검진2회)에 걸쳐 일반문진 및 진찰, 신체계측, 건강교육, 발달 평가 및 상담, 구강문진 및 진찰, 구강보건교육 등을 시행해 오고 있다”며“건강보험가입자 및 피부양자는 공단이 비용을 전액부담하며, 의료급여수급권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비용을 부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손소아·청소년과의원 손영기 원장(의학박사·소아과전문의)은“영유아건강검진은 출생후 만6세까지의 성장, 발달의 시계열적인 추적이 가능하고 성인과 달리 질병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검체검사 위주의 검진이 아니라 영유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검진의 최우선 목표로 잡은 것이 특징이다”며“정부의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보다더 체계적인 제도개선과 투자는 물론, 영유아 전문가인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 좋은 제도가 조기에 뿌리 내리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건강검진 의사의 능력과 열성 절실”
“모든 건강검진이 획일적이고 형식적인 건강검진이 되어 이미지가 비교적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11월15일부터 시행하는 영유아건강검진은 담당의사의 능력과 열성에 따라 그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논산지역 유일의 영유아건강검진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손소아·청소년의원 손영기원장(의학박사·소아과전문의·논산시내동)의 주장이다. 더욱이 손 원장은 “지난 15년 전부터 현재 영유아건강검진에 들어있는 항목을 중심으로 환자 진료시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점심 식사 시간을 이용해 검사를 시행, 많은 성장과 발달이상(뇌성마비,언어장애,정신지체 ,자폐증 등)환자를 찾아냈다”며“부모들이 대부분 피를 뽑고 방사선 촬영을 하는 일반적인 검진으로 알고 왔다가 성장과 발달을 검진하고 보호자 건강교육을 하는 검진이라고 설명을 하면 동감하고, 엄마들이 작성을 하는 문진표와 발달 선별 검사 질문표인 K_ASQ를 작성하면서 아이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재인식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엄마들이 작성을 하는 문진표와 발달 선별 검사 질문표 작성 시간이 보통 30분정도 걸리고 ,의사의 진료시간이 최소 20-30분이 소요되는 등 보통 1시간 정도가 소요 된다”며 “손 원장 스스로가 3년 전부터 영유아건강검진에 관심을 갖고 대근육발달검사와 소뇌기능검사, 시력검사, 소근육운동발달검사 등을 위해 부교재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손원장은“11월15일부터 최근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 1일평균 10여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해오고 있다는”며“외국인 엄마들이K-ASQ발달선별검사 질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할머니들이 영유아를 데리고 올 때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영유아건강검진이 올해 첫 시행이니 만큼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으나 의료인 스스로가 보다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시킬 경우 영유아건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견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일부지정병원에서 K-ASQ발달선별검사 질문지를 개인별로 준비하지 않고 의사가 직접 점수를 매겨야 함에도 불구, 직원을 시킴으로써 발달평가 상담이 제대로 되질 않고 건강검진 교육도 무시한 엉터리건강검진이 진행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영유아건강검진은 의료인스스로가 수입보다는 공익을 앞세운 검진이 이뤄져야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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