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0일 한국이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기독교계에서 4일 유력 대선 후보에게 사형제 폐지 및 집행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문국현, 권영길, 이인제 후보에게 질의서를 보내 ▲ 사형제 존폐에 대한 방침 ▲ 17대 대통령 당선시, 임기 중 '사형집행' 여부 등을 물었다.
이들은 오는 7일을 회신 기한으로 못 박았다.
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대표회장 문장식 목사는 "오는 12월 30일이면 한국이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 되지만 법적으로 완전히 폐지가 안 된 상태에서 사형이 실시되면 모든 게 허사"라며 "이번 질의문을 통해 생명 문제를 바라보는 후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형폐지운동연합회는 각 대선후보의 답변을 취합하는 대로 언론에 공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12월30일 국제인권단체가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하는 사형집행 미실시 10년째에 접어든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등 각계 지도자들은 한국의 사형폐지국 진입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난 10월 10일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도 사형제 폐지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유엔은 사형제가 인간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의 사형제 폐지를 목표로 사형 집행 연기를 촉구하는 '사형집행 유예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