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이명박 후보 '무혐의' 처리에 항의하는 각 정당 유세단이 대전지방검찰청 앞에 모여 공동유세를 통해 검찰을 비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유세단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유세단, 무소속 이회창 후보 유세단은 5일 오후 5시 대전지검 앞에서 '검찰의 이명박 후보 무혐의 처분'에 항의하는 공동유세를 펼쳤다. 이날 공동유세에는 정동영·문국현·이회창 세 후보의 유세차량과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참여했으나 당초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 시민단체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정동영 대전선대위에서는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대전 서구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연설원으로 나서 검찰을 비난했다. 박 전 비서관은 "검찰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후보를 단 한 번도 소환하지 않은 채 무혐의라고 발표했다"며 "이런 코미디 같은 수사결과를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해야 하는데, 대통령후보 1위를 달리는 사람은 혐의가 있어도 조사 한 번 받지 않고도 무혐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냐"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뭉쳐서 도도히 흘러가는 역사의 물길을 뒤로 돌리려고 하는 검찰에 맞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대한민국 검찰의 사망선고일"이라고 규정하면서 "오는 19일까지 검찰이 스스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재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대통령선거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문국현 후보 대전선거대책본부장인 김홍영 본부장도 연설원으로 나서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가장 먼저 한 것이 검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인데, 이제 와서 검찰은 자신들 스스로 권력의 시녀가 되려하고 있다"며 "오늘은 참으로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무엇이 두려워 권력의 하수인이 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눈이 녹으면 온갖 썩은 것들이 다 드러나듯이 진실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동유세에서는 문국현 후보 지지자들은 '수사 잘하는 검사는 다 죽었나', 'BBK에만 물방망이 검찰!'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했으나, 이회창 후보 측은 유세차량만 참여했을 뿐 선거운동원이나 연설원이 보이지 않아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유세 및 촛불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어, BBK수사 결과에 대한 검찰규탄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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